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50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오늘 창세기의 하느님은 살던 곳에서 떠나 당신이 알려줄 곳으로 가라시며

가는 곳마다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시고 복이 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당연히 질문이 나옵니다.

사는 이곳에서 복을 주시지 왜 떠나 간 그곳에서 복을 주시는가?

 

오늘 복음의 주님은 그 아름다운 타볼산에서 당신의 빛나는 모습을

베드로를 비롯한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보여주시지만

이곳에서 계속 지내자는 베드로와 제자들의 청을 물리치고 내려오십니다.

그래서 당연히 질문이 나옵니다.

그냥 내려올 거면 왜 제자들을 데리고 올라가셨고 변모를 보여주셨을까?

 

아브라함이 떠나고 주님과 제자들이 내려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지금 여기(Hic et Nunc, Here and Now)는 아무리 좋고 아무리 평안해도

떠나야 할 곳이라는 거고, 참 행복과 참된 영광은 지금 여기가 아니라

미래 언젠가 도달할 곳에서야 성취되는 것이라는 뜻이겠지요.

 

기실 지금 여기는 내가 영원히 있을 곳이 아니고 싫든 좋든 떠나야 합니다.

우리 인생이 본래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의 어느 순간은 참 행복하여 영원히 이랬으면 할 때가 있고,

다른 어느 순간은 너무도 고통스럽고

그 고통이 영원할 것 같아 절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타볼산의 베드로처럼 너무 좋고 그래서 영원히 있고 싶은데

영원하지가 않아서 떠나게 되거나 떠나야 하고,

해골산의 주님처럼 너무 괴롭고 그래서 빨리 끝장나기를 바라는데

끝장 날 것 같지 않아서 절망스럽지만 그 또한 지나가고 떠나갑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타볼산의 때도 있고 해골산의 때도 있다는 것이며

타볼산에서 해골산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며

해골산에 있을 때 타볼산을 기억하라는 것이 오늘 복음이 뜻입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우리말에 인생은 가는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그저 삶을 산다고 하지 않고 삶을 살아간다고 하고,

그저 죽는다고 하지 않고 죽어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은 가기는 가되 구원으로 가는 거라고 바꿔 얘기하지요.

살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죽어가는 것도 구원으로 가는 거라고 얘기하고,

살아가는 것도 구원으로 가는 것이어야 살아가는 것이지

구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면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실은 죽어가는 거라고 얘기합니다.

 

이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오눌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부르시는 분이신데

구원을 위한 그분의 부르심에 우리가 따르면 구원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고향으로부터 불러내신 것도 구원을 위한 것이고,

복을 주시고 복이 되게 하겠다고 하신 것도 아브라함에게 구원을 주시고

아브라함이 다른 이에게 구원이 되게 하시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씀드리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세상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에게는 구원입니다.

아니 세상 사람들이 행복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실은 행복이 아니고

구원이 참 행복이며 구원 받은 사람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나는 지금 행복하다, 나는 여기가 좋다고 생각되어도

구원을 위해서 타볼산의 주님과 제자들처럼 지금 여기를 떠나고

지금 너무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울지라도 구원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주님과 함께 십자가와 죽음의 길을 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격려합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시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Oct

    연중 29주 목요일-화이부동和而不同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화롭게 지내지만 같지는 않다는 뜻이고, 평화를 위해 같아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뒤집으면 ...
    Date2017.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31
    Read More
  2. No Image 24Oct

    연중 29주 화요일-기쁨과 감사 중에 어떤 것이?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오늘 주님 말씀을 듣고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라면 누구나 주인을 위해 깨어있지, 깨어있지 않...
    Date2017.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1
    Read More
  3. No Image 23Oct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복음 나눔 -부유한 신앙인-

    T. 평화를 빕니다.   저는 수도원에 입회를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10박11일일 동안 무전여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무전여행이기 때문에 무일푼으로 11일일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먹고 자고 차를 타고 하는 것들은 스스로 알아서 해...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611
    Read More
  4.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월요일-사는 것이 사는 것이 되려면?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고 할 때 이때의 생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오래 살고 일찍 죽고 하는 그런 길이의 생...
    Date2017.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91
    Read More
  5. No Image 22Oct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우리는 오늘 마태오 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할 것을 분부하십니다.  그리고 그 분부의 말씀은  제자들의 말을 전해들은 이들도 실행해야 하는 말씀으로,  지금 이 시...
    Date2017.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30
    Read More
  6. No Image 22Oct

    민족들의 복음화 주일-전교는 땅 밟기가 아니다.

    교회는 10월의 끝에서 두 번째 주일을 전교주일로 정하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전교와 민족들의 복음화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전교傳敎는 천주교를 전한다는 의미로 읽힐 때 공격적인 교세확장의 의미가 됩...
    Date2017.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87
    Read More
  7. No Image 21Oct

    연중 28주 토요일-믿음과 희망도 선택이다.

    오늘 로마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 유명한 말을 합니다.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였다.” 저는 이 말을 아주 많이 사랑하여 자주 이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런데 희망이 없어도 희망한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뜻입니까? 말이 되는 말입니까?   여기...
    Date2017.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68
    Read More
  8. No Image 20Oct

    연중 28주 금요일-우리는 제대로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는데

    “육신을 죽인 다음 지옥에 던지는 권한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오늘 말씀에는 두려워하라는 것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 같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체 모든 두려움이 안 좋은 거...
    Date2017.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89
    Read More
  9. No Image 19Oct

    연중 28주 목요일-예언자의 불행진단을 어찌 탓한단 말인가?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전에 오늘 주님의 말씀을 가지고 한 형제가 강론을 하면서 주님께서 율법교사에게 저주를 퍼 부은 거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더 하게 되었는데 <너...
    Date2017.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6
    Read More
  10.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나?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잘 아시다시피 오늘 복음은 다른 복음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열 두 사...
    Date2017.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7 538 539 540 541 542 543 544 545 546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