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7 추천 수 4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위대한 민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위대함의 근거가 자신들 안에 있지 않고,

하느님과 하느님께서 주신 규정과 법규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선 그들의 하느님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하느님이기에

그런 하느님을 모신 이스라엘은 위대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하느님이 규정과 법규들을 주셨기에 위대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계시는 하느님이 규정과 법규들을 주셨다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다가옵니까? 사랑으로, 고마운 것으로 다가옵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잔소리하는 마누라가 늘 옆에 붙어서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나 젊었을 때는 잔소리의 사랑이

사랑이 아닌 억압이나 지긋지긋한 구속처럼 느껴지지만

나이를 먹거나 그 잔소리하는 엄마나 아내와 사별하고 나면

그것이 얼마나 큰 사랑이고 고마운 것인지 알게 되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런 하느님이 늘 가까이 있는 민족이 위대하다고 하였는데

늘 가까이 계시기 때문에 그 위대한 분을 무시하거나 못 알아본다면,

그리고 규정과 법규들을 잔소리로 여기고 규범으로 삼지 않는다면

위대하신 분이 가까이 계신다는 것만으로 위대한 민족이 될 수 있겠습니까?

 

큰 사람과 큰 사랑을 몰라보고 무시하는 사람은 큰 사람이 아니지요.

사실 큰 사람은 작은 사랑까지 놓치지 않고 알아보고 존중하는 사람인데

큰 사랑을 몰라보고 무시한다면 어찌 큰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마치 감별사와 같습니다.

맛의 감별사는 아주 미세한 맛까지 알아내지요.

그런데 뛰어난 맛의 감별사는 뛰어나면 날수록

세심하게 맛을 음미하며 숨어있는 맛까지 찾아냅니다.

 

그는 요리사의 음식을 한 번에 후루룩 들이키지 않고 음미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것도 집어넣고 저것도 집어넣은 그 모든

맛들, 아니 요리사의 사랑들을 다 찾아내고 높이 평가합니다.

 

위대한 사랑의 감별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사랑도 사랑으로 알아보고 존중하니 큰 사랑을 몰라볼 리 없고,

작은 사랑까지 놓치지 않는 큰 사랑을 알아보고 존중합니다.

 

저를 반성하면 과거의 저는 지금보다 너무 거칠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려본 적이 별로 없어 그림을 잘 그리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그림을 그릴 때 스케치만 한 것을 보고 선생님은 제 그림을 칭찬하셨지요.

그런데 구도를 잡아 밑그림만 그렸지 더 이상 그림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저에 대한 남의 사랑이든 남에 대한 저의 사랑이든

거칠고 세심하지 못했는데 이제 나이를 더 먹으면서

세심하게 사랑하게도 되고 세심하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게도 됩니다.

옛날 사랑이 크고 뜨거운 사랑이라면 지금 사랑은 작고 잔잔한 사랑이고

옛날엔 큰 사랑도 감사에 인색했다면 지금은 작은 사랑도 크게 감사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느님의 계명은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잔소리나 강요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살라고 주시는 규정과 법규들입니다.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실천하라고 가르쳐 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잘 들어라. 그래야 너희가 살 수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Sep

    연중 제25주일

     누구나 첫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일 것입니다.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 사이에서도  내가 너 보다 형인지 동생인지 가립니다.  거기에는  내가 적어도 한 명 이상에게 형으로서 행동할 수 있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5...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470
    Read More
  2. No Image 23Sep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9월 2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순교자 대축일  오늘은 연중 제25주일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9월 순교성월의 막바지에 이르는데 즈음하여 특별히 1801년에 ...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1
    Read More
  3. No Image 23Sep

    연중 제 25 주일-내려놓는 자 오르고, 오르려는 자 내려놓는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어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두 번째 경우, 바위에 떨어진 씨는 한 때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나가는 것을 의...
    Date2018.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21
    Read More
  4. No Image 22Sep

    연중 24주 토요일-제자에게는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외치셨다.”   오늘은 복음을 읽어 내려가다가 예수님께서 외치셨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고, ‘위엄 있게 말씀하시면 되지 외치실 것까지 뭐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왜 외...
    Date2018.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4
    Read More
  5.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자비의 학교에서 배우댜.

    제 생각에 마태오사도는 우리보다 특별히 죄인이 아니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세리가 모두가 미워하는 죄인이었지만 오늘의 우리에게는 우리와 비슷한 죄인, 곧 자기 잇속을 차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Date2018.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58
    Read More
  6.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순교자 축일에 하는 저의 반성과 봉헌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일찍 일어나 제 작은 방 벽에 등을 기대고 오늘 축일의 독서와 ...
    Date2018.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0
    Read More
  7. No Image 19Sep

    연중 24주 수요일-스러져야 할 사랑

    이런 마음으로 강론을 쓰면 안 되는데 강론을 쓰고 나면 이런 마음이 바뀌기를 바라며 강론을 씁니다.   남자의 계절인 가을에 가을을 타기 때문인지 또는 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인지 요즘 왠지 기운이 없고 허무감 같은 것이 얼마간 있습니다.   그래...
    Date2018.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0
    Read More
  8. No Image 18Sep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과부에게 외아들은 그녀의 전부나 다름없었습니다. 유다 사회에서 여자들은 남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살았고, 그래서 남편이 없는 과부들은 아들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아들의 죽음이란 과부에게 있어서 스스로 ...
    Date2018.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44
    Read More
  9.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화요일-병의 치유가 곧 구원은 아니다.

    주님께서 오늘 과부의 외아들을 되살리신 얘기는 과부와 외아들에게 베풀어진 구원 사건으로만 볼 수 있고, 불쌍한 과부이니 구원을 베푸심은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이들의 구원을 좀 더 넓은 시각으로 보고 의미를 새겨야 할 사건입니다. ...
    Date2018.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3
    Read More
  10.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의 치유를 프란치스코에게 배우다.

    요즘 같이 상처를 받고 신음하는 사람이 많은 때에,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구심이 들면서 오늘은 이런 관점에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참으로 요즘은 상처 받았다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Hea...
    Date2018.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5 496 497 498 499 500 501 502 503 504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