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5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번 사순절을 맞이하며 드는 느낌은 <드디어 왔다>는 것입니다.

전에도 그랬겠지만 이번에는 특히 더 사순절을 맞이하며

전투를 앞둔 군인의 긴장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드디어 왔다는 것이 보통은 사람이나 물건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이 마침내 왔다는 것인데 이번 저의 경우는 사람이나 물건이 아니고

기다리고 준비한 사순절 전투의 시간이 마침내 다가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긴장감이 들었던 것도 바로 전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사순절을 저는 전투의 시기로 맞이한 것인데

깊이 숙고하고 그러하기로 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그리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성찰을 했습니다.

사순절을 전투의 시기로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사순절을 맞이하는 태도로 이것이 맞는 것인지.

 

성찰한 결과 이런 생각과 태도는 맞지 않은 거였습니다.

이것이 아주 틀린 것이 아니고 해야 할 것이기도 한데

맞지 않다고 제가 하는 것은 이번에 제가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전투란 악습이 있는 사람은 악과 싸우고

살이 찐 사람은 살과의 싸움을 하는 것인데 은근히

저도 그런 전투를 해야 한다고 무의식 안에서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제 안에 밴 것이고 오래된 무의식인데

사순절이 되면 술 담배와 성관계를 끊던 어른들을 보고 배워

저도 뭔가를 끊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그런데 그 전투를 하고 싶지 않은 유혹이 있기에

그 유혹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등장하는 것들은 끊어야 할 욕망, 악습이고,

이런 것을 피하고픈 유혹이며 이런 것에 맞서야 한다는 전투의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순시기에 마주 서야 할 것이 이런 것들과 맞서는 것뿐이고

하느님은 빠져도 되는 것, 하느님과는 마주 서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까?

그래서는 안 되는 거지요.

 

악과 맞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느님 앞에 서는 것이고,

악과 맞서는 것도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어야 하지요.

이것이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강조하시는 바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세 번이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자선이나 기도나 단식을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지 말고,

또 자기 유익이나 이익이나 만족의 차원에서도 하지 말며,

하느님 앞에서 하고, 하느님 사랑을 위해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태 전에 썼던 사순절 표어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Coram Deo/ 하느님 앞에서>

 

그러면서 이슬람 신자들의 라마단 의식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같이 학교 다니던 이슬람 친구들이 있었는데

많지 않았지만 이들이 나라들이 서로 다르고 그래서 어쩌면

수니파-시아파로 서로 적대적인 관계일지 모르지만

라마단 기간이 되면 낮 시간에 굶는 것은 물론 시간이 되면

자기들끼리 매트 하나씩 들고 빈 교실을 찾아가서

같이 동쪽을 향해 절을 하며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식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고,

그것을 혼자도 하지만 같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싸우던 것을 멈추고 하느님 앞에 같이 서는 그들의 라마단이

저와 여러분이 같이 지내야 할 사순절이고

<Coram Deo>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3.07 07:19:53
    "하느님 앞에.." 순교성인들에 대한 묵상을 하다가 김대건 성인이 부제품을 받았고 걸었던 소팔가자 성당까지의 길이 생각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2019.06.13.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52
    Date2019.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8 file
    Read More
  2. No Image 13Jun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축일-기도사랑과 실천사랑

    저에게 있어서 안토니오는 프란치스코와 비교할 때 훨씬 친근하고, 아마 교회역사를 통틀어서도 대중에게 제일 친밀한 성인일 겁니다.   저에게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사부시기에 친밀하기보다는 존경심을 넘어 경외심이 들 정도로 어렵고 그런 의미에...
    Date2019.06.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80
    Read More
  3. No Image 12Jun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이 일정하게 반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규정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그것에 예수님의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어집니다. 각 규정은 '말씀'이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즉 규정은 본...
    Date2019.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80
    Read More
  4. 12Jun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019.06.12.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30
    Date2019.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0 file
    Read More
  5. No Image 12Jun

    연중 10주 수요일-소유의 순서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문자가 사람을 죽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칼이 아무리 사람을 죽여...
    Date2019.06.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38
    Read More
  6.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들을 뽑으신 후 복음 선포를 위해 파견하십니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전할 내용은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입니다. 하늘 나라,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나라가 이 세상에 가까이 왔다는 것은, 다시 이야기해서, 하느님께서 이 세...
    Date2019.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11
    Read More
  7. No Image 11Jun

    성 바르나바 사도 축일-영혼의 위로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바르나바는 바르나바가 본래의 이름이 아닙니다. 본래의 이름은 요셉이었지만 바르나바라는 별명이 본명처럼 불리게 된 건데 그것은 아마 바르나바가 위로를 잘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키프로스 태생의 레위인...
    Date2019.06.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75
    Read More
  8. 10Jun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2019.06.11.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205
    Date2019.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3 Views508 file
    Read More
  9. No Image 10Jun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기념일-어머니 영성이 필요해.

    오늘은 작년 교황 프란치스코에 의해 제정된 교회의 어머니 마리아 축일을 처음으로 지내는 날인데 우리는 당연히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마리아의 축일이 그러지 않아도 많은데 또 마리아의 축일을 제정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면 무엇이고 그 의미...
    Date2019.06.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2
    Read More
  10. 09Jun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019.06.10.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6184
    Date2019.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7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47 448 449 450 451 452 453 454 455 456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