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9.03.12 05:03

사순 1주 화요일-비에 젖어

조회 수 1403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오늘 이사야서를 읽으며 제목을 감성적으로 잡았습니다.

<비에 젖어>

 

그런데 감성적으로 제목을 잡은 것이기에 이 제목은 생각이나 성찰을

깊이 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나온 거라 할 수 있는데

요즘 표현대로라면 필/Feel이 저절로 그렇게 꽂힌 겁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 시절 감성이 풍성할 때는 비가 올 때

괜히 그리고 일부러 밖으로 나가 비를 흠뻑 맞으며 돌아다니던 것이

기억이 나며 막연하게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왜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까를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가 좋았나는 것은 지금이 좋지 않다는 얘기인데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우리가 흔히 메말랐다고 하거나

건조하다고 할 때의 상태가 지금 상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요. 물이 없어 메마르면 어떤 생물이건 살아있어도

근근이 생명을 유지할 뿐 생기가 없거나 살아있어도 산 것이 아니듯

우리도 사랑이 없으면 육신은 살아있어도 죽은 거나 마찬가진데

하느님께서 사랑을 속삭여도 우리의 감성과 마음이 그 속삭임,

곧 하느님 사랑의 말씀에 하나도 젖지 않으면 살아있어도 산 것이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 말씀이 아무리 비처럼 내려도 사랑의 비에 젖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 말씀을 아무리 들어도 그 말씀이 생기 주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며,

위로가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하느님 말씀에서 위로를 받지 못하는 사람,

격려가 필요한데 하느님 말씀이 아무런 격려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순절의 세 번째 실천인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가 종종 이렇게 메마른 기도일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도무지 듣지 않고 내 말만 하기 때문인데

우리 천주교 신자의 상당수가 기도한다고 하면서 하느님 말씀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싫건 쏟아놓기에 그 말씀에서 생기를 얻는데 실패하는 것입니다.

저는 매월 두 번째 주일을 조선족동포들과 선교 센터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선교 센터가 목사의 성폭행으로 그 유명한 만민중앙 교회 옆에 있어서

그 옆을 지날 때마다 생각이 참으로 착잡합니다.

목사가 오랫동안 그 못된 짓을 했는데도 어찌 그 교회 신자들은

떨어져나가지 않고 그 교회를 나가고 있는지 그것 때문에 착잡했던 겁니다.

 

부정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고 많이 있지만 좋게 이해해준다면

그들이 하느님 말씀을 파고들어서 하느님 말씀에서 양식을 얻고,

힘을 얻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하면서 우리 신자들도 이들처럼

하느님 말씀을 파고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신자들은 말씀보다 성체로부터 더 힘을 얻는 것 같은데

성체로부터 힘을 얻는 것이 참으로 좋은 것이지만

어찌 성체만 생명의 빵이고 말씀은 생명의 말씀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생명의 빵에 대해 길게 얘기하는 요한복음 6장의 끝부분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떠나고,

주님께서 너희는 어쩌겠냐고 하시자 베드로사도는 이렇게 얘기하지요.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위로와 힘을 얻으러 어디로 누구에게 갑니까?

친구나 점쟁이에게 갑니까? 하느님께 갑니까?

하느님께 간다면 하느님 말씀에서 위로와 힘을 얻는,

그런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un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용서,  세상에서 가장 힘들 것 중의 하나가  용서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나에게 와서 용서를 청한다면,  한 번쯤 용서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것은  나에...
    Date2019.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87
    Read More
  2. No Image 20Jun

    연중 11주 목요일-"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만 제대로 불러도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시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아들로서 기도하는 기도의 모범을 알려주십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아들로서 아버지께 기도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
    Date2019.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175
    Read More
  3. 19Jun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019.06.20.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83
    Date2019.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1 file
    Read More
  4. No Image 19Jun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무엇인가 행위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하는 쪽을 선뜻 선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몸은 편한 것을 추구하지,  움직임을 통해 지치고 피곤한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무엇인가 하려면 힘을 내야 하는데,  ...
    Date2019.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45
    Read More
  5. 19Jun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2019.06.19.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60
    Date2019.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0 file
    Read More
  6.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수요일-사랑은 희생이 아니라 유통이야!

    제가 지금 복음 말씀이 전해지지 않은 나라에 씨를 뿌리겠다는  선교사들의모임인 파종회 회장을 맡고 있기 때문인지 오늘따라 오늘 독서 말씀 중에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
    Date2019.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09
    Read More
  7. No Image 18Jun

    연중 11주 화요일-우리가 남보다 잘해야 할 것?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사랑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오늘 주님의 말씀은 저로 하여금 두 가지를 생각게 합니다. 여기서 남이란? 우리가 남보다 잘해야 할 것은?  ...
    Date2019.06.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5
    Read More
  8. 17Jun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2019.06.18.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36
    Date2019.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1 file
    Read More
  9. 17Jun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2019.06.17.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6326 :
    Date2019.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7 file
    Read More
  10. No Image 17Jun

    연중 11주 월요일-영적인 의연함과 당당함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권고합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일꾼으로 내세웁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매우 당당하게 자기 정체성을 내세웁니다. 저 같으면 부족한 저를 하느님께서 당신의 일꾼으로 삼아 주셨다...
    Date2019.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45 446 447 448 449 450 451 452 453 454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