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428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자비를 배우다.

 

오늘따라 <자비>라는 말과 <배우다>라는 말이

새로운 조합이 되어 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제를 <자비를 배우다>,

또는 <마태오처럼 자비를 배우다>로 정했습니다.

 

마태오는 애초 자비를 배운 사람이 아니고 돈 버는 것을 배운 사람이고,

돈을 벌기 위해 악랄하게 남의 돈을 뜯어내는 법,

곧 윽박지르고 사기 치는 법을 배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희생으로 내 배를 불려야 하는 사람이니

그 속이 냉혹함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냉혹함으로 가득 찬 사람이라고 하였지만

사실은 자비가 자기를 뚫고 들어올까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자비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안에 생기면 돈을 뜯어낼 수 없으니

악을 쓰며 자비를 밀어내고 부러 냉혹함으로 가득 채운 사람입니다.

 

지금은 죽이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옛날 제가 동물을 잡아야만 하던 때,

죽이기 위해서 술을 마시고는 살의를 제 안에 가득 채워야 했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그 끔찍한 죽이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불쌍한 마음이 조금만 들어도 죽이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물고기 낚시도 할 수 없습니다.

낚시 바늘에 찔린 물고기가 너무 불쌍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도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렇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과 자비란 말조차 입에 올리지 않을 정도로

사랑과 자비의 접근을 막던 그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십니다.

 

복음에는 지나가시다가 마태오를 부르셨다고 나와 있지만

주님은 사랑과 자비와 함께 마태오에게 오신 것입니다.

주님의 오심과 함께 그렇게 완강히 거부하던 사랑과 자비가

마치 햇살처럼 문틈을 뚫고 들어와 그의 냉혹함을 무너뜨립니다.

하여 세관원 직을 버리고 부르시는 주님을 따라 나서고,

찾아오신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시고 갑니다.

 

그 얘기를 듣고 다른 죄인들이 마태오의 집에 몰려들었고,

주님께서는 스스럼없이 죄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이 식탁에서 자비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죄인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행위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강의이지만

그 행위를 비난하는 바리사이들을 위해 말씀으로 자비를 가르치십니다.

 

하느님께서 제일 원하시는 것이 바로 자비실천이라는 것을

바리사이들이 충실히 행하는 희생제사와 비교하여 가르치시고,

자비를 행하지도 자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바리사이보다

자비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죄인들을 위해 당신이 오셨다고 가르치십니다.

 

사랑과 자비,

그것은 나의 필요가 아니라 너 또는 그의 필요를 먼저 생각하는 것.

병들어 소용없는 그가 아니라 병들어 내가 필요한 그를 찾아가는 것.

 

당신을 더 필요로 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찾아가시는 주님을 따라다니며

자기애(自己愛)를 넘어서는 참사랑과 자비를 마태오는 배웁니다.

 

제가 지금 수련자들을 가르치는 소임을 하고 있는데,

갈수록 더 느끼는 것이 배움은 이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체험, 행동을 통해서라는 것입니다.

특히 사랑과 자비가 더 그러합니다.

 

사랑하면서 사랑을 배운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사랑이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09.21 20:20:09
    그렇지요 ! 사랑은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
    사랑은 꿈틀 꿈틀 살아 움직이어야 합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9.21 13:57:51
    사랑과자비 내 속 에는 아예 없음을 다시봅니다.
    없음을 탓 하는 것도 아니고 ,.없기게 오직 예수님 만
    바라봅니다.이순간 이 말씀 읽을수 있어 행복합니다.
  • ?
    홈페이지 김명겸요한 2012.09.21 05:24:42
    자비..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주님의 자녀로, 나의 형제 자매로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것이, 자비실천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Apr

    부활 5주 화요일-평안 없이 평화 없고, 주님 없이 평안 없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늘 있어왔지만 요즘 우리나라와 주변국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고, 평화가 크게 위...
    Date2013.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40
    Read More
  2. No Image 29Apr

    부활 5주 월요일-사랑을 사랑 않는 가여운 영혼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Date2013.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1
    Read More
  3. No Image 28Apr

    부활 제 5 주일- 새 하늘과 새 땅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부활의 또 다른 모습인 새로운 창조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하늘과 땅과 예루살렘이 새로워지는 것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질문하게 됩니다. 새 하늘, 새 땅, ...
    Date2013.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63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 4주 토요일-믿음이란 사랑으로 느끼는 것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어제는 제 방에서 키우는 꽃 화분을 창밖 작은 턱에 내놨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잔디밭 민들레는 바람도 쐬고 햇빛도 쬐는데 제 방의 꽃은 햇빛도 바람도 어쩌다 한 번 ...
    Date201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36
    Read More
  5.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54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32
    Read More
  7.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55
    Read More
  8. No Image 25Apr

    마르코 사도 축일-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사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오로의 제자였고 베드로의 제자인 아주 특별한 은총의 사도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 직접 들은 것을 가지고 ...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3
    Read More
  9. No Image 24Apr

    부활 4주 수요일-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
    Date201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47
    Read More
  10.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 사랑하는 이에게만 열리는 귀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유다인들은 안달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입니다. “당신은...
    Date2013.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3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8 709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