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24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씨 뿌리는 비유를 묵상하다가 문득 제가

저희 <관구 말씀 나누기>에 강론을 올린 게 얼마나 되었는지 궁금하여

뒤져보니 2008년 2월 10일 사순 1 주일부터였습니다.

그때 이후로 만 4년 7개월 간 거의 매일 강론을 올렸으니

짧지 않은 기간 주님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하며 살아온 셈입니다.

아마 이 강론만 모아도 책 몇 권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한 번 한 강론을 또 올리는 것을 싫어하여

(혼배나 장례 미사 강론은 같은 강론을 한 적이 거의 없고 매번 다름)

매일 강론을 올리는 것이 어떤 때 바닥 난 우물처럼 버겁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그만 둘까 하는 유혹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제가 과연 주님의 말씀의 좋은 마음 밭이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언젠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옛날 엄마들의 이유식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매일같이 말씀을 묵상하여 강론도 하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는데

그것이 마치 어머니들의 이유식과 비슷하다는 거지요.

요즘처럼 이유식이 없던 때 젖을 뗀 아기에게 거친 음식을 줄 수 없어

엄마가 곱게 씹어 아기에게 그 걸 먹이곤 하였는데,

엄마는 씹기만 할 뿐 하나도 먹지 못하고 아이한테만 들어가는 거지요.

 

이와 비슷한 얘기가 있지요.

중국 계림 지방에는 가마우지를 가지고 고기를 잡는데

가마우지 목을 끈으로 묶어 고기를 잡아도 넘어가지 못하게 하여

사람이 그 고기를 가로채는 것입니다.

 

마치 이유식을 먹이는 어머니나 가마우지처럼

저도 주님의 말씀을 매일 듣지만 내 마음의 양식은 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양식만 되는 것이 아닐까 자주 반성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만 듣는 말씀은

진정 주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되지 못하고,

그럴 경우 저는 주님 말씀의 좋은 밭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이런 반성을 하며 또 이렇게 감상에도 젖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 그리고 진정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내가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자라기를 바라실 텐데.

나는 밭은 밭이로되 마치 묘목 밭 같구나!

씨를 틔워서는 다른 곳으로 묘목을 보내는 묘목 밭.

 

그래 그것도 좋겠다.

내가 정말 좋은 묘목 밭이 될 수만 있다면.

내 밭에 비록 아름답고 늠름한 나의 아름드리 큰 나무는 없을지라도

늘 새롭게 자라나는 묘목들이 그득하고

필요한 곳곳에 보내질 수 있다면 그것 멋진 사랑이리라!

 

그렇다.

수로의 물이 계속 흐르고 흘러 결국 어디 논으로 흘러들겠지만

흐르는 동안에는 수로에는 물이 늘 그득한 것처럼

전하기 위한 말씀일지라도 내 안에 넘실거렸지 않은가, 지난 5년간.

 

그러니 주님 말씀의 통로가 될 수 있었음은 얼마나 큰 은총이고,

주님의 말씀을 나를 통해 경청하는 분들은 얼마나 고마운 분들인가?

 

반성도 하고

은총에 감사하는 오늘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9.22 23:14:06
    생명,은총의 말씀 저의 젖 줄기 입니다.배워서 이론으로 하지 않으시고 환상에서 나오신것 아닌 살아 있는 예수님과 체험의 말씀 깊이 깊이 감사드리며 목마르고 애처로운 자들 이 말씀으로 살아갑니다.늘 건강하시고 담대히 하느님 말씀 선포 하심 감사드립니다.베타 누구인지 모르지만 다시 글로써 보게됨 기쁘고 언젠가 만나고
    싶습니다.
  • ?
    홈페이지 베타 2012.09.22 13:25:12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마르지 않는 샘물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떠나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세속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세상의 문제를 놓고 종교와 정치는 늘 어떤 긴장 내지 갈등이 있어왔습니다. 제정祭政일치와 분리, 신정神政일치와 분리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고, 과거 유신독재시대 사회문...
    Date2013.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46
    Read More
  2. No Image 03Jun

    연중 9주 월요일-걸림돌, 디딤돌, 머릿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긴 비유를 말씀하신 끝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십...
    Date2013.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18
    Read More
  3. No Image 02Jun

    성체 성혈 대축일-사랑의 두 방향

    사랑은 두 가지 방향의 작용이 있습니다. 받아들임과 내어줌입니다.   먼저 사랑은 타자를 받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동의합니다. 사랑은 상대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동정합...
    Date2013.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1
    Read More
  4. No Image 01Jun

    연중 8주 토요일-성전 정화의 권한자는 누구?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유다 지도자들이 여기서 말하는 <이런 일>이란 앞서 있었던 성전정화 사건일 겁니다. 자기들의 권한 밑에 있는 성전을 주님께서 무엄하게도 정...
    Date2013.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17
    Read More
  5. No Image 31May

    갑과 을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루까 1,39-56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갑을 논쟁이 뜨겁다. 민초를 우습게 보고 함부로 “갑질”을 해대는 천박하고 야비한 정치꾼들, 그리고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또는 고객을 우습게 보는 기업들 때문에 야기된 논쟁이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3081
    Read More
  6. No Image 31May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내가 진정 반기는 것은?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참으로 밝고 약간은 들떠있습니다. 색으로 치면 연분홍이고 분위기로 치면 들뜬 분위기입니다. 기쁨, 즐거움, 행복, 복됨 등의 단어들이 여기저기 ...
    Date2013.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30
    Read More
  7. No Image 30May

    연중 8주 목요일-하느님께 바라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제, 뭔가를 청하려고 온 사도 야고보와 요한에게 주님은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고 물으셨지요. 주님께서는 오늘, 바르티매오에게...
    Date2013.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19
    Read More
  8.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64
    Read More
  9.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43
    Read More
  10. No Image 23May

    연중 7주 목요일-가책과 책벌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오늘 이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여 어제에 이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보렵니다.      오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잘 사...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3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4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713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