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0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오늘 복음은 서른여덟 해나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져 걷지 못하는 병자가

주님에 의해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병자는 벳자타 연못물에 들어가면 치유될 거라고 믿고 거기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가 치유에 실패를 한 것입니다.

그가 푸념하듯 자기 스스로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고

다른 사람이 옮겨줘야만 하는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생명의 물가로 데려다줄 이 아무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런 그에게 다가가십니다.

생명의 물가로 그 스스로 다가갈 수 없으니

생명의 물이신 주님께서 그에게 다가가신 것입니다.

마치 오늘 에제키엘서에서 성전물이 흘러가듯 다가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물으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물어보나 마나이지만 대화를 위한 것이지요,

주님의 다정함이 크게 느껴지는 물음입니다.

마치 아픈 아이의 이마에 엄마가 손을 얹는 듯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건강해지고 싶으냐고 물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저는

“나도 건강해지고 싶다고 대답할까?”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고,

“어디가 아픈데?” 하는 자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이빨 외에는 대체로 건강하기에

별로 건강해지고 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문제될 것은 없겠지요.

건강해서 그런 것이니 감사드리면 되는 것이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작 문제는 영혼의 건강 문제이고,

건강해지고 싶으냐는 주님의 물음도 사실은

“네 영혼은 지금 건강하냐?”일 것입니다.

 

병자는 38년이나 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내 영혼의 병도 38년간 앓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아팠을까요?

 

그것은 체념하고 살았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고,

고칠 수 없다고 절망하였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고,

유능한 치유자를 못 만났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고,

아니면 잘못된 치유자를 찾아다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이렇게도 성찰해봅니다.

내가 아니라 내 옆에 38년간 병을 앓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병은 육신의 병일 수도 영혼의 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왜 이렇게 오래 아파야만 했을까요?

 

오늘 복음의 병자는 아무도 그를 생명의 물로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우리 공동체의 오래된 병자를 그렇게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건 그의 문제이고, 그의 운명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내 발등의 불이 급해서 아니 보였는지 모릅니다.

무관심으로 아예 보이지 않았었는지도 모르고요.

 

오늘 복음의 병자는 아무도 그를 생명의 물로 데려가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 필요했고 생명의 물께서 친히 그에게 다가가셨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예수가 되어주어야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사랑이 그들에게 생명의 물이 되어야겠습니다.

물론, 우리의 사랑은 주님 성전의 물에 물줄기를 대야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Oct

    성 시몬과 유다 사도 축일-완전한 공동체인가 거룩한 공동체인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유다와 시몬 사도의 축일인 오늘 복음은 12 사도가 뽑히는 내용입니...
    Date2013.10.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5
    Read More
  2. No Image 27Oct

    연중 제30주일

       사람은 창조된 존재이기에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피조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임에도 영원히 살려고 노력하고, 그 방법을 찾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야기 중에, 중국의 한 왕...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03
    Read More
  3. No Image 27Oct

    연중 제 30 주일-기도, 하느님 앞에 겸손하게 있는 것.

    “겸손한 이의 기도는 구름을 거쳐서 그분께 도달하기까지 위로를 마다한다.”   연중 제 30 주일의 주제는 겸손과 기도입니다. 기도는 겸손한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뜻이지요. 교만한 사람이 절대 기도하지 않는 것을 보면 너무도 분명하지요. 자기 주먹...
    Date2013.10.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13
    Read More
  4. No Image 26Oct

    연중 29주 토요일-회개, 한꺼번에가 아니라 그때그때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일본이 해일과 원전사고로 인해 엄청난 재난을 당했을 때 어떤 종교인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서 그리 된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제가 든 생각이랄까 의문은 이분은 오늘 주님의 말씀을 ...
    Date2013.10.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63
    Read More
  5. No Image 25Oct

    연중 29주 금요일-이 시대를 알지만 사랑하지 않는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어제는 한 형제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어떤 젊은 사람의 잘못된 행태랄까, 독특한 행태랄까 ...
    Date2013.10.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1
    Read More
  6. No Image 24Oct

    연중 29주 목요일-평화로워야 할 것과 평화롭지 말아햐 할 것.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당신이 오신 게 아닌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딴청을 피우시는 건가요, 아니면 정말 그런 뜻으로 말씀하신 건가요?   제 생...
    Date2013.10.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49
    Read More
  7. No Image 23Oct

    연중 29주 수요일-주님, 당신의 집사들이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그러나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어제는 주인의 오심을 깨어 기다리다가 주인의 지극한 사랑을 받...
    Date2013.10.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87
    Read More
  8. No Image 22Oct

    연중 29주 화요일-의무를 다하는 종과 사랑을 갈망하는 종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네 복음서 중에 <행복하여라>가 가장 많이 나오는 복음이 루카복음입니다. 그러므로 루카복음을 일컬어 과...
    Date2013.10.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9
    Read More
  9. No Image 21Oct

    연중 29주 월요일-탐욕으로 얻는 것?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탐욕으로 얻는 것.   탐욕을 경계하는 말씀과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말씀이 탐욕으로는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Date2013.10.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7
    Read More
  10. No Image 20Oct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나는 복음으로 행복한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어제는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아무 인사도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나와서 제가 아무런 인사도 ...
    Date2013.10.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698 69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