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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어제 주일 복음에 이어 오늘도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말씀입니다.

매우 인상적인 말씀은 목자가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가신다는 말씀입니다.


목자는 일반적으로 양들을 떼로 몰고 다니는데

좋은 목자는 양들을 떼로 몰고 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돌보는 존재라는 걸 내포하는 말씀이지요.

 

다시 수련장의 책임을 맡은 지금 저는 수련자들이 4명밖에 되지 않기에

하나하나를 돌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

전에 3-40명의 형제들이 있을 때는 정말 한 형제, 한 형제를 돌보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매일 각 형제의 기색을 살피는 것조차도 못합니다.

어려움을 겪는 몇 형제에게 온통 신경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아픈 자식이 있으면 그를 돌보느라 성한 자식 신경 못 쓰는 것과 같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하나하나의 이름을 불러

양들을 데리고 나가시어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신답니다.

 

우리는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원합니다.

내 이름을 불러주시며 사랑한다고 하시는 주님을 원합니다.

이래야지만 사랑이고 그 사랑이 인격적인 사랑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저희 집의 터줏개는 이름이 호순이입니다.

호 모 형제의 성을 따서 “순이”라는 이름을 준 것입니다.

우리는 이 호순이의 이름을 부르고 눈을 마주치고 감정을 교환합니다.

그래서 호순이는 우리 사랑의 대상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피정을 간 마을에는 개사육장이 있었는데

몇 십 마리를 떼로 키우기에 이름이 있을 리 없을 겁니다.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돈벌이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우리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말은 우리를

떼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류 전체를 사랑하신다는 그런 식의 사랑이 아닙니다.

 

왜냐면 인류는 포유류, 영장류와 같이 종種의 유類를 얘기하는 것이고,

그래서 다른 유가 아닌 인류를 전체로 사랑하신다는 것은

내가 개인이 아니라 도매금으로 취급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꽃을 좋아하고,

꽃 중에서도 모란꽃이나 달맞이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꽃을 좋아해도 그것은 좋아하는 것일 뿐

제 방의 꽃처럼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만을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면 욕심이 되겠지만

나를 사랑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이런 우리의 바람을 나쁘다 하지 않으시는 주님께서도

오늘 나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사랑해주시겠답니다.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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