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84 추천 수 0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오늘 복음은 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남을 죄짓게 하는 나의 죄와

나에게 지은 남의 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입니다.

 

그런데 오늘 가르침을 보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두 가지를

말씀하시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보통 남이 내게 죄를 지었을 경우

그 죄를 용서하는 것만 생각하거나 거기에 초점을 두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용서하기 전에 꾸짖는 것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고

남이 내게 지은 죄를 꾸짖기 전에 내가 그에게 지은 죄를 보려고 하는데

그것 말고도 남을 죄짓게 하는 나의 죄에 대해서도 보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직접 지은 죄에 대해서만 반성하기 쉽습니다.

아니 그것조차 알아채지 못하거나 알아채더라도 인정하려고 들지 않기에

그것을 알아채고 인정하는 것만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겨우 애씁니다.

 

그런데 부지불식간에 남을 죄짓게 하는 죄도 있으니

그 죄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저는 두 단어 부지불식간에조심에 대해 유의합니다.

부지불식간에란 알지 못하고 의식하지 않는 사이란 뜻입니다.

 

우리는 내가 무심코 한 말이 남을 죄짓게 한다는 것을 모르고,

내 행위가 남을 죄짓게 하는 죄라는 것을 아예 모르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조심하라는 것인데

조심(操心)이란 방심(放心)의 반대말로서 자가 잡다또는 쥐다는 뜻이니,

방심하지 않고 곧 마음을 놓지 않고 마음을 다잡거나 꽉 움켜쥔다는 뜻이지요.

 

아무튼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남을 죄짓게 할 수 있음에 대해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용서 못지않게 꾸짖는 것도 해야 하고 잘해야 합니다.

사실 용서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꾸짖는 것이 실은 더 쉽지 않고,

잘 꾸짖는 것은 더 쉽지 않기에 우리는 꾸짖지 않으려고 하기 쉽습니다.

 

더욱이 나도 죄를 짓는 놈인데 하는 생각이 들면 주님 말씀처럼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를 빼주려는 것만 같겠지요.

 

그렇기에 우리가 남의 죄를 감히 꾸짖기 위해서는

겸손과 사랑에서 비롯된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용서하는 것보다 꾸짖는 것이 더 어렵고

그래서 어쩌면 더 큰 사랑이고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실 용서하는 것은 용기를 낼 필요까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꾸짖는 것은 용기를 내야 하고

반드시 겸손과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많은 기도 뒤에 꾸짖어야 할 것입니다.

 

그에 대한 사랑이 내 마음 안에 차오르도록 기도하고,

내가 꾸짖거나 충고할 때 그가 받아들일 마음이 생기도록 기도한 뒤에.

 

이런 준비를 거쳐서 잘 꾸짖는 사람은 용서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고,

용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용서는 이미 이루어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꾸짖으라고 하셔도

저는 감히 꾸짖을 사람은 못되고 충고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용감히 꾸짖으라시는데 저는 감히 그러지 못하겠다는 오늘 저입니다.

사랑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9:47
    08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하느님 집안의 관리자들)<br />http://www.ofmkorea.org/18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9:27
    10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원하지 않아도)<br />http://www.ofmkorea.org/455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9:09
    1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남이 나로 인해 지은 죄)<br />http://www.ofmkorea.org/53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8:52
    12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압도적인 사랑)<br />http://www.ofmkorea.org/4374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8:33
    14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고통이 단절의 불행보다 낫다.)<br />http://www.ofmkorea.org/719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8:14
    16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나는 어떤 사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br />http://www.ofmkorea.org/9511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7:52
    19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br />(사랑의 홀로서기)<br />http://www.ofmkorea.org/28556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7:32
    21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br />(충고가 사랑이 되도록) <br />http://www.ofmkorea.org/4389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7:13
    22년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br />(제자답게 사랑하기)<br />http://www.ofmkorea.org/5123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11.13 08:46:3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n

    2023년 6월 9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9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 12,37) 다윗의 자손이며 다윗의 주님 마리아를 창조하신 분께서 돌아가...
    Date2023.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0
    Read More
  2. No Image 08Jun

    2023년 6월 8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8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30) 다른 신들을 끊어 버림 이 계명을 지키고 다른 신...
    Date2023.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7
    Read More
  3. No Image 08Jun

    연중 9주 목요일-다 지나간 뒤에

    사랑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미움밖에 없는 사람도 사랑하고 싶어 합니다. 지금 사랑을 포기한 사람도 사랑하고 싶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이런 확신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고, 다른 하나는 하느...
    Date2023.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49
    Read More
  4. No Image 07Jun

    연중 9주 수요일-탄식이 기도가 되는

    어제 저의 강론을 오늘 돌아보니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는 어제 토빗을 완성형 인간으로 그리고 참되고 완전한 선행의 본보기와 행복한 선행의 본보기로 제시했는데 그것은 요지부동의 선행과 요지부동의 행복이었지요.   요지부동搖之不動이란 흔들어대도 부...
    Date2023.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72
    Read More
  5. No Image 07Jun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말씀하시면서 하느님께서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이 있다는 것은 인간의 육체는 마지막이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끝은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부활의 모습이 육체의 죽음 다음이 어떠할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지금과 ...
    Date2023.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2
    Read More
  6. No Image 07Jun

    2023년 6월 7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7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너희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니까 그렇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마르 12,24) 부활의 희망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는”(마태 22,29; 마르...
    Date2023.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7
    Read More
  7. No Image 06Jun

    연중 9주 화요일-행복이 요지부동인 행복

    선행한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의 고통, 사랑의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의 불행, 저는 이 문제를 오늘의 토빗기를 가지고 묵상하려고 합니다.   토빗기는 선행한 토빗에게 고통이 또 닥치는 것으로 얘기를 전개합니다. 그것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로 고통을 ...
    Date2023.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54
    Read More
  8. No Image 06Jun

    2023년 6월 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6월 6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마르 12,14) 국가권력을 위한 기도 우리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Date2023.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8
    Read More
  9. No Image 05Jun

    연중 제9주간 월요일

    포도밭 소작인들은 주인이 보낸 종들을 함부로 대합니다. 급기야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그들은 포도밭을 갖고 싶었습니다. 아마 처음에 주인이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주고 멀리 떠날 때부터 그들은 그 포도밭을 소유하고 싶은 마음을 품었던 ...
    Date202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8
    Read More
  10. No Image 05Jun

    연중 9주 월요일-선행에 관하여

    “나 토빗은 평생 진리와 선행의 길을 걸었다.”   구약성서 중에 토빗기는 드물게 선행의 모범으로 토빗을 제시하는데 참 아름답기는 하지만 토빗과 같은 삶을 살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토빗과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까? 그것도 평생 ...
    Date2023.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6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