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오늘 저는 강론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습니다.

 

수모는 받아도 수치를 당하지는 않는다.

 

이 말은 스스로 받지, 억지로 당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주님의 수난 주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수난을 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습니다.

 

수난(受難)이라는 한자어를 뜻풀이하면 받을 ’, ‘어려울 입니다.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고 어려움을 받아들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받는다는 것이니 수동태(passive)입니다.

그런데 받기는 받되 억지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저 받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겁니다.

그러니 수동태이되 능동적 수동태인 셈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고통을 기쁘게 받게 하고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합니까?

 

사랑이 아닙니까?

그래서 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수난이라고 번역한 ‘Passio Christi/Passion of Christ’

Passio 또는 Passion이 바로 그런 의미입니다.

 

Passion을 흔히 열정’, ‘격정’, ‘열광등으로 번역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면 뜨거운 사랑

또는 불타는 사랑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즉시 불나비를 생각하고

불나비사랑이라는 옛 노래를 떠올립니다.

 

얼마나 사무치는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 찾아 헤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 해도

아아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무엇으로 끄나요 사랑의 불길

밤을 안고 떠도는 외로운 날개

한 많은 세월 속에 멍들은 가슴

아아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자신을 불태우고 죽는 사랑입니다.

그렇게 죽어도 행복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다시,

주님의 수난은 수난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24 06:19:03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n

    2024년 6월 24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1
    Read More
  2.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축일-진짜 헛수고는?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헛수고.   저는 헛수고를 정말 싫어합니다. 물론 저만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제가 자주 듣는 얘기 중의 ...
    Date2024.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498
    Read More
  3. No Image 23Jun

    연중 제12주일

    제자들이 외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공포가 제자들을 덮칩니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을 잃어버릴 것 같아 두렵습니다. 더 두려운 것은 그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손을 쓸 시간도 없이 벌써 배...
    Date202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
    Read More
  4. No Image 23Jun

    연중 제12주일-두려움의 이동

    Date202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66
    Read More
  5. No Image 23Jun

    2024년 6월 23일 연중 12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3
    Read More
  6. No Image 22Jun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귀하게 생각하시기에 결코 굶주리게 만들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기에 그것을 채워주십니다. 그러므로 먹을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
    Date2024.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4
    Read More
  7. No Image 22Jun

    연중 11주 토요일-하느님도 어쩌실 수 없는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니 의식주 같은 것은 걱정하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
    Date2024.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611
    Read More
  8. No Image 22Jun

    2024년 6월 22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0
    Read More
  9. No Image 21Jun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자신의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귀중하게 생각하는 곳에 자기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땅이 아닌 하늘로 향하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땅에 있는 것은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Date202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3
    Read More
  10. No Image 21Jun

    연중 11주 금요일-재물이 보물이 되도록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는 재물을 보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갓 재물일 뿐인데 어리석은 인간은 그것을 보물로 여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혜로운 프란치스코는 돈을 똥쯤으로 여겼지요. 그것은...
    Date202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41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