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80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세 번째 노래인데

참 제자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우선 제자의 혀를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제자의 혀는 어떤 혀입니까?

 

우리는 혀를 흔히 세 치 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세 치 혀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도 하고,

그러므로 혀를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된다고도 합니다.

 

사실 혀는 세 치밖에 안 되지만

치명적인 독을 뿜어내는 뱀의 혀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의 기를 살리는 제자의 혀가 될 수도 있지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제자의 혀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제자의 혀는 스승이신 주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고,

제자의 귀로부터 혀도 있는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시고,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매일 귀로 주 하느님의 말씀을 제자들처럼 들어서

마음을 채울 때 그때 제자의 혀가 되고 그 혀에서

지친 이를 격려하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제자가 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제자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근본적으로 안 됩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스님의 말이 있지요.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이라는 말 말입니다.

소는 물을 먹어 젖을 만들고 뱀은 그 물을 먹어 독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같은 물을 먹는데 그 물이 소에게는 사람을 살리는 젖이 되고,

뱀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존재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

존재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되기에

우리는 우선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의 종 노래는 제자의 입과 귀에 이어 얼굴을 얘기합니다.

나는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나의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제자의 얼굴은 모욕과 수모와 관련해서는 차돌과 같다는 말입니다.

모욕과 수모를 아무리 받아도 수치를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듯 누가 아무리 상처를 줘도 내가 받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준다고 다 받지 않습니다.

받고 안 받고는 내가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아놓고는 줘서 받았다고 남 탓을 할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받기 싫은 상처나 모욕을 내가 받는 것은

그것을 거절할 힘이 내 안에 없기 때문일 겁니다.

 

내면의 힘,

그것이 왜 없습니까?

 

참사랑이 없기 때문이고,

참 자기 사랑이 없기 때문이며,

하느님으로부터 그 사랑을 받지도 배우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매일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제자의 귀를 가지고 하느님 말씀을 듣는 기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제자의 혀와 귀와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3.27 06:35:06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Dec

    2023년 12월 17일 대림 3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2
    Read More
  2. No Image 16Dec

    대림 제2주간 토요일

    구약 성경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 다시 올 엘리야가 세례자 요한이었음을 예수님께서는 암시하십니다.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을 기다렸지만 정작 다시 온 엘리야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습니다. 요한이 다시 올 엘리야...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9
    Read More
  3. No Image 16Dec

    대림 2주 토요일-나의 예언자는?

    대림 2주 토요일-2012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고 ...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53
    Read More
  4. No Image 16Dec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1
    Read More
  5. No Image 15Dec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여기에 나오는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들의 뜻에 공감해 주기를 원합니다. 공감이라는 말은 매우 좋은 표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공감을 넘어가서 자신들...
    Date202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
    Read More
  6. No Image 15Dec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1
    Read More
  7. No Image 15Dec

    대림 2주 금요일-사랑의 장단에 춤 추는

    대림 2주 금요일-2022   오늘 주님께서는 짧은 비유를 드시는데 당신 세대가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 같다고 하십니다. 당신 세대가 아이들처럼 미성숙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어떻게 미성숙하냐 하면 자기가 반주해주는 대로 춤추지 않고 장송곡...
    Date202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526
    Read More
  8. No Image 14Dec

    2023년 12월 14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촉진자',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
    Date2023.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5
    Read More
  9. No Image 14Dec

    대림 2주 목요일-진정 큰 사람은?

    대림 2주 목요일-2011년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이기에 요한이 큰 사람일까요? 어떤 사람이 큰 사람인가요?   제 생각에 목전의 이익만을 보는 사람은 큰 사람이 아닙니다. 비난을 들을 수 없는 사람도 큰 사람...
    Date2023.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593
    Read More
  10. No Image 13Dec

    대림 2주 수요일-휴식이 아니라 안식을

    대림 2주 수요일- 2012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여러분은 어디서 안식을 누리고 싶습니까? 어머니의 품? 연인의 무릎? 아니면 누구?   주님은 어떠십니까? 주님께서 안식을 누리러 오라 하시...
    Date2023.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6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 761 Next ›
/ 76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