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에서
세 여인을 언급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본 여인들로도 언급됩니다.
막달레나와 마리아는 한번 더 언급되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무덤에 모시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마르코복음은 전합니다.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은
그들이 목격 증인이라는 표현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는 것을
직접 보았고
무덤에 모시는 것도 직접 보았습니다.
그런 그들은 이제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묻히신 것을
전해 들은 사람보다
그것을 직접 본 사람들은
비어 있는 무덤을 보고
더 황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죽음을 직접 본 사람이
부활을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믿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말을
지어낸 이야기라고 쉽게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의 이성으로 부활을 믿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기 어렵다는 것과
믿기를 거부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부활은 인간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부활을 이해하고 믿는 것도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부활을 받아들이고 믿는 것도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믿기 어렵다고
믿는 것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믿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은총도 거부하는 것이며
그렇게 우리는 더 믿지 못하게 되고
결국 하느님과의 관계도 멀어질 것입니다.
믿기 어려운 부활,
그렇지만 목격 증인들의 말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해되지 않지만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부활도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부활의 기쁨을
소소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50일간 우리는 부활을 기념합니다.
부활 시기를 지내면서
주님의 부활을 새롭게 만나고
그 기쁨을 살아갈 수 있는 시간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