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기원 전 733년 경 아시리아의 위협에 공동대처하자는 제의를 거절한 유다는

다마스커스와 북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게 되는 처지에 처하게 되고,

바람 앞에 불처럼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하고 불안한 현실에서

이사야는 유다의 아하즈 왕에게 하느님의 징표를 요구하라고 합니다.

 

실상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 아하즈에게 외세의 침입은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고 두려운 것이었을 것이고, 바로 이런 때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 어떤 징표를 내려주시면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시험하지 않겠다며 아하즈 왕은 징표를 요구하지 않고,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임마누엘을 다윗 왕실에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다윗 가문의 요셉에게 천사 가브리엘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곧 임마누엘이 태어날 것임을 예고하는데,

아하즈에게 한 약속이 이루어지는데 733년이 걸린 것입니다.

그 사이에 다윗 왕실은 망하기도 하였고, 유배살이도 하였습니다.

 

임마누엘이 우리에게 오는 데에는 이렇게 긴 기다림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기다려봤자 이젠 소용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을 앞당기려는 우리의 노력이 다 헛것이기 십상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표징은 쉽게 나타나지도,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하는 대로 나타나지도,

우리가 계획하고 요구하는 대로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무전 순례를 할 때의 일입니다.

차를 얻어 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차가 멈추기 쉬운 지점을 고르는 것은 기본이고

위험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웃음을 짓고

정중히 인사하고 태어달라고 간절히 조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의 노력이 다 허사가 되어 포기할 때, 그때 차가 와 멈춥니다.

그럼으로써 내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은총임을 깨닫게 하시는 것입니다.

 

밥을 얻어먹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얻어먹기 위해 갖가지 연출을 해도 다 실패하고

이제 한 술도 얻어먹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며 포기할 때,

그때 줄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사람이 먹을 것을 줍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밥 한 술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닫게 되고,

밥을 준 사람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은

우리의 스케줄이 아니라 당신의 스케줄대로 오십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임마누엘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대로 현존하시지 않으시고

우리의 상상이나 바람이나 이해를 초월하는 방식으로 현존하십니다.

아하즈에게 예언한 임마누엘은 이 세상 왕국을 다스릴 분으로 알았는데

이 세상의 다윗 왕국은 오히려 멸망하고

요셉에게 예언한 임마누엘은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분이십니다.

다윗 왕국을 재건할 분으로 오시지만 그 왕국이 지상의 왕국은 아닌 겁니다.

 

그래서 다윗 왕실의 왕궁으로 오시지 않으시고 외양간 구유로 오시고,

요셉이 다윗의 혈육이기에 왕가의 혈통을 잇지만

성령에 의해 잉태되시고 처녀에게서 태어나십니다.

결국 이새의 썩은 둥치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것입니다.

인간과 하느님이 교묘히 합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오시고

우리 인간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그 인간을 통해서

임마누엘 하느님으로 우리 안에 현존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8Sep

    연중 제26주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 하루는 기도도 열심히 하고, 다른 형제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하지만, 어느 순간 형제들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사...
    Date2014.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1
    Read More
  2. No Image 27Sep

    연중 25주 토요일-나는 누구인가?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제자들을 대표하여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였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베드로가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당신이 사람들에 의해 죽게 될 것이라고 두 번째 수...
    Date2014.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5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합니다. 어제 복음에서 들은 것 같이 파견된 제자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합니다. ...
    Date2014.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42
    Read More
  4. No Image 25Sep

    연중 25주 목요일-호기심과 관심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호기심과 관심.   헤로데가 주님을 만나보고 싶어 했다는 것은 루카복음에만 나옵니다. 주님께서 사형선고 받기 전 헤로데에게 보내졌다는 것도 루...
    Date2014.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6
    Read More
  5. No Image 24Sep

    연중 25주 수요일-퇴로 차단

    “예수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오늘 복음을 읽다가 여러 장면들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불러 모으는 장면이 상상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이라고 하시자 제자들은 웅성웅성합니다. 왜 모이라고 ...
    Date2014.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5주 화요일-우리는 주님의 영적 가족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이 당신의 아들만일 수는 없다는 것쯤은 어머니 마리아도 잘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평범한 저의 어머니도 살아계실 때 저를 당신 아들로만 생...
    Date2014.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3
    Read More
  7.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주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오늘 복음의 비유를 들으면서 그 전체 뜻이 무엇인지 잡힐 듯 말 듯하여 몇 시간을 이 말씀을 가지고 이리 둥글 저리 둥글하였습...
    Date2014.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146
    Read More
  8. No Image 21Sep

    연중 제 25 주일-우리의 생각과 너무 다른 하느님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1
    Read More
  9. No Image 21Sep

    연중 제25주일

     오늘의 비유는 정당함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품삯을 받는 것에 있어서, 한 시간 일 한 사람에게나 하루 종일 일 한 사람에게나 밭 임자는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일 한 사람들은 적어도 9시 이전에 왔을 것이고, 저녁 6시까지...
    Date2014.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64
    Read More
  10. No Image 20Sep

    한국 순교자 대축일-기억에서 실천으로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저희 수도원에서는 성월 기도를 바치고, 이번에 시복된 복자들의 생애를 매일 한 분씩 읽고 있습니다. 성월기도는 하느님의 종 최양업 신부님과 동료 125위의 시복시성 기도인데 이번에 이 기도를 바치며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
    Date2014.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60 661 662 663 664 665 666 667 668 669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