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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아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인사를 보내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저는 문자를 할 줄 몰라 한 번도 인사를 드린 적도 없고

답장도 한 번 드리지 못한 분이 그분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분으로부터 이런 새해 인사를 받았습니다.

“하루를 지내고 나면 더 즐거운 하루가 오고,

사람을 만나고 나면 더 따스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한 일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새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인사를 받고 참으로 좋은 새해 인사라는 생각을 하였는데,

내친 김에 2014년은 어떤 해이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분은 새해가 전보다 “더” 나은 해가 되길 기원하셨는데

신앙적인 의미에서 전보다 더 나은 해는 어떤 해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이켜보니 젊었을 때는 욕심이나 교만을 경계하는 새해 목표를 가졌습니다.

헌데 욕심이나 교만을 그리 경계했던 것은 그만큼 제게 욕심이 많았던 거고, 욕심 많고 교만했던 지난해를 뉘우치고 새롭게 살고자 함이었던 거지요.

 

그러나 나이를 먹어가면서 이런 Negative한 목표들은

겸손과 사랑과 같은 Positive한 목표로 점차 바뀐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겸손하고 사랑의 삶을 살겠다는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발로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서부터는 내가 겸손하고 사랑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주님의 겸손과 주님의 사랑을 저의 한 해 목표로 바꾸었습니다.

겸손과 사랑이 인격이라는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이고,

나의 겸손과 사랑을 주님의 겸손과 사랑으로 바꾸고자 한 것이지요.

 

그러나 지금 와 생각하면 주님의 겸손이나 사랑도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면 그것은 아직도 겸손과 사랑에 매어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주님이 핵심이고 본질이라면 겸손과 사랑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면 주님의 모든 것들, 곧,

사랑, 겸손, 지혜와 같은 주님의 속성은 덩달아 따라 오는 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맞이하여 생각해보니

속성을 소유하지 않고 바로 주님을 소유한 분이 성모 마리아이십니다.

마리아는 주님의 속성이 욕심나 주님을 잉태하고 낳으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여 주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신 분이십니다.

 

그렇습니다.

돌이켜 보니 지금까지의 저는 끊임없이 어떤 내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내가 나의 목표였고,

어떤 내가 나의 목표였으며,

어떤 내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 나의 목표이고,

어떤 내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나의 목표가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스런 아기가 앞에 있다면

그 아기 앞에서 어떤 내가 되려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습니다.

그냥 사랑하면 되는 것이고

너무도 사랑스럽다면 그저 껴안으면 되는 것입니다.

 

만일 제가 불결하다면

그 아기가 저의 불결함을 깨끗하게 할 것이고,

그 아기에 대한 사랑이 저의 불결함을 깨끗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어떤 부족함이 있다하더라도

그 아기에 대한 사랑이 부족함을 거뜬히 메우게 할 것입니다.

 

아무 것도 아닌 아기도 내가 그 아기를 사랑하는 순간

그 아무 것도 아닌 아기가 나를 어머니가 되게 하고

더 이상 철부지 아가씨가 아니라 어머니답게 만드는데

아기 예수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더 그러하겠습니까?

 

제가 여자가 아니고,

그래서 비록 제가 어머니가 되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아기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기로 마음먹고

아기 예수를 사랑함으로써 어머니가 되고자 합니다.

 

이것이 올해 제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이것이 올해의 저의 목표입니다.

 

여러분 중에 이미 어머니이신 분들은 저보다 훨씬 쉽겠습니다.

제가 그리도 부러워하는 어머니였던 그 경험을 잘 살려서

감히 천주의 어머니들이 되시기를

2014년의 첫날, 천주의 모친 대축일에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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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01.01 05:59:41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이메일로, 문자로 성탄과 새해의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일이 인사를 못 올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한 해 동안 제게 베푸신 은혜들에 대해 감사드리고, 새해 주님의 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많은 분들이 독거 어른들 돕기에 동참해주셨습니다. 여기저기서 250여만원이 들어왔고, 내복 50벌이 들어왔습니다. 이번 신정에 20분에게 이불과 내복을 드리기로 하였고, 남은 돈으로 구정에 떡국과 고기를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저희가 여러분을 대신하여 직접 일일히 방문하여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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