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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오늘 주일의 주제는 오늘 미사 본기도가 잘 요약한 것 같습니다.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의로우신 아버지,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 저희가 마음을 열어 성자의 말씀을 알아듣고,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선 본기도는 하느님을 ‘의로운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이는 오늘 비유의 하느님이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단견을 넘어서는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하느님 호칭입니다.

 

 

인간이 생각하는 정의는 사람이 한 것만큼 정확하게 계산해주는 정의입니다.

일을 더 하거나 공로를 더 쌓은 사람에게 보수가 더 돌아가고,

일을 덜 하거나 공로가 적은 사람에게는 보수가 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생각하는 불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보통의 경우는 주인들이 일꾼들에게 일한만큼 대가를 주지 않는 불의이고,

드문 경우지만 주인들이 조금 일한 일꾼들에게 후하게 주는 불의입니다.

 

 

인간의 경우 자기 가족이나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일한 것보다 그리고 남보다 더 주기에 특혜가 되고 그래서 그게 불의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비유에서 일찍 온 사람이 주인의 후함이 불의하다는 것도

다 이런 인간적인 정의와 불의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관점은 이런 인간적인 관점과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늦게 온 일꾼이나 일찍 온 일꾼이나 똑같은 품삯을 주시어 아버지의 길은 저희 길과는 크게 다름을 드러내시니”라고 노래하고,

오늘 제 1 독서 이사야서의 주님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이 말씀에 비추어볼 때 우리의 죄는 옹졸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는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회개란 우리의 이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높이 계신 하느님의 생각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이 한 대로만 주신다면

대가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후하게 주신 은총만큼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성인들조차도, 프란치스코조차도 하느님의 후한 은총에 어림없습니다.

은총은 크고 우리가 한 것은 너무 작음을 잘 아는 것이 성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얘기합니다.

만선만덕萬善萬德은 다 하느님께서 오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베푸신 은총을 강도에게 베푸셨다면

그는 나보다 훨씬 더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수고를 하였다면

그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니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더 많이 일할 수 있음을 영예롭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본기도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침부터 아버지의 포도밭에서 일한 수고가

헤아릴 수 없는 영예임을 깨닫게 하소서.”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누구는 마르타처럼 성당 일을 많이 하고,

누구는 성당에도 잘 나오지 않을뿐더러 혹 와서는 마리아처럼

아무 일도 안 하고 좋은 강의만 듣고 갑니다.

 

이때 성당 일 많이 하는 사람이 바로 오늘 본기도 마지막 기도처럼

그것을 불평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은총에 오히려 감사하고

영예롭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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