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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

아니,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

 

이것이 11월 위령성월과 위령의 날을 맞이하며 든 첫 생각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면 위령의 날이라는 것이

한자어로 영혼을 위로하는 날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죽은 영혼이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입니까?

 

위령의 날 교회는 세 대의 미사를 드리는데

첫 번째 미사 복음은 행복선언이고,

두 번째 미사 복음이 안식에의 초대이며,

세 번째 미사 복음이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그러니까 죽은 사람은 위로가 필요한 원혼들이 아니라 행복한 존재들인데,

그것은 그들이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먼저 죽은 사람도 행복함을 보겠습니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는 말은 산 사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는 역설입니다.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는 말은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

개똥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세상 사람의 생각을 뒤집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바로 세속적인 생각이고 육적인 정신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육적인 정신이란 다름 아닌 더러운 영과 일치하는 정신입니다.

 

게라사의 더러운 영들에 대한 복음을 보면 이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영들은 게라사라는 지방을 더럽게도 집착하여 떠나지 못합니다.

이들이 사실은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로 가야할 영들인데,

자기가 살던 곳을 너무도 집착하여 하느님께로 가지 못하고

사람 안으로 들어가 구차하게 빌붙어 살고 있는 것입니다.

헌데 주님께서 그 지방으로 오시고 자기들이 그 사람에게서 쫓겨나게 되자

돼지 안으로 들어가서라도 이 세상에 살려고 하고 그 지역에 머물려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이승이건 저승이건 행복하려면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소유해야 한다고.

하느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는 행복이어야 한다고.

 

다음으로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을 보겠습니다.

이 말은 죽은 사람도 행복하다는 것보다 더 적극적인 뜻입니다.

죽은 사람이라야 행복하다는 뜻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이 산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거나

산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뜻으로 이해되지는 말아야 합니다.

앞서 봤듯이 살든 죽든 하느님 안에 있어야 행복한 것이니

죽어 지옥에 가기보다는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안에 사는 게 더 행복하고

사는 게 지옥인 삶을 살기보다는 죽어 하느님 안에 사는 게 더 행복하지요.

 

그러므로 여기서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뜻하는 것은

(Ego)가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내가 세상에 대해서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내가 죽어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세상에서 죽어 내가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내가 죽으면 살아도 죽어도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지만

육신은 죽어도 내가 죽지 못하면 아직 하느님 안에 있지 못하기에

우리는 이런 영혼을 불쌍한 연옥 영혼이라고 하고

우리는 이런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쌍한 영혼이 어디 연옥 영혼만인가요?

우리가 아직 하느님 안에 있지 않다면

하느님 안에 있지 않은 불쌍한 영혼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불쌍합니다.

 

그래서 통공의 교리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위해서, 죽은 사람도 산 사람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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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02 08:25:19
    그렇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자신의 진정한 삶이고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다른이를 인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죽어 본 경험이 없어 죽음에 대해서 두렵다는 말 밖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절망감,
    그러나 살아 있는 상태에서 죽을 수 있는 길이 있다니 천만다행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의지를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는 삶 말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죽은 사람이 행복하다는 말이 뜻하는 것은
    내(Ego)가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내가 세상에 대해서 죽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내가 죽어 하느님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을 말하는 것이요,
    세상에서 죽어 내가 하느님 안에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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