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8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이런 말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 노력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연중 33주일이면 이제 1년의 마지막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교회 전례는 종말에 대해 얘기하고,

종말에 하느님 앞에서 셈을 하는 것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그저 종말만을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하기보다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얘기하는 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지 종말을 사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우리는 종말이 없는 듯 현재를 살아가서도 안 되지만

지금이 셈을 치러야 할 종말인줄로만 생각하고

현재를 열심히 살지 않아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심판장에 와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 있는 것이고,

심판자 앞에서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달란트를 주신 분으로부터 임무를 받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가운데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하느님을 은총(달란트)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심판자로만 만나고,

현실을 성실하게 살 생각은 않고 심판의 두려움에 떨기만 합니다.

 

우리 가운데는 또 이런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가 받은 달란트가 적음에 핑계를 대며 달란트를 묻어두고,

하느님은 어지신 분이 아니라 모질 디 모진 분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당신이 주신 달란트에 대해 모질지 않으십니다.

모질다면 달란트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만 모지십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달란트는 당신이 다 생각이 있으셔서 그만큼 주신 것이기에

당신의 주신 것 때문에 우리를 모질게 심판하시는 않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능력 때문에 모질으시다면 자기모순입니다.

 

그러니 장애의 탓이 장애자에게 있지 않듯

우리에게 능력(달란트)이 없음도 우리의 탓이 아닙니다.

굳이 누구의 탓인지를 따진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탓입니다.

 

그러나 능력을 갈고 닦지 않고 개발하지 않은 것은

바로 나의 탓이고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책임을 물으십니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고 불성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수도자로서 지금의 저를 성찰해봅니다.

저는 한 인간으로서도, 그리고 수도자로서도 꽤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형제를 보면 무슨 일 하나를 가지고 끙끙대는데

저는 여러 가지를 그리 힘들지 않고 해낼 수 있습니다.

머리도 수재는 아니지만 꽤 좋은 편이어서

평생 거의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서도 평균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 마음에 걸리는 것 중의 하나가 작곡과 관련된 것입니다.

옛날에 작곡한 것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음악을 전공했냐고 물으십니다.

아니라고 대답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천부적天賦的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맞다고 합니다.

능력은 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저는 작곡을 손에서 놓았습니다.

 

여기에는 안 하는 좋은 이유와 못하는 어쩔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창작에 필요한 고통과 힘듦을 피하려는 게으름도 한 몫을 합니다.

이것이 불성실하고 게으른 수도자의 현상입니다.

 

수도생활의 오랜 전통은 악마보다도 게으름을 더 영혼의 원수로 여겼습니다.

게으름은 쇠의 녹과 같고 노동보다도 더 심신을 소모시킨다고도 얘기됩니다.

 

악마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경계심을 크게 가지고 대적을 합니다.

그러나 게으름은 유리창의 먼지와 같이 차츰차츰 우리의 영혼을 잠식합니다.

 

그리고 게으름은 밖으로부터 쳐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에 원수라는 것을 쉽게 눈치 채지 못합니다.

 

그런데 게으름에는 기쁨이 없으며 게으름은 서서히 우리를 말라죽게 합니다.

심신의 힘들고 고통스런 것은 다 피하자는 게 게으름이니 심신은 편하지만

힘들게 얻는 성취의 기쁨도 싸워 이긴 승리의 기쁨도 없어 삶이 시들합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굳이 심판하시고 벌을 주지 않으셔도

게으름은 그 게으름으로 인해서 스스로 벌을 자초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모질기에 우리가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질다고 생각하는 그 생각 때문에 벌을 받는 것입니다.


어진 하느님을 모질다고 하면서 어떻게 은총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모진 하느님에게서는 은총을 받을 수 없고 벌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수요일-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우리말에 비슷하지만 다른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비겁>, <비굴>, <비열>입니다.   비겁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비굴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밸도 없이 굽실거리는 것입니다. 비열은 강자한테는 비굴...
    Date2015.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9
    Read More
  2. No Image 04Aug

    연중 18주 화요일-두려울수록 하느님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베드로 사도가 물위를 걷는 얘기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의 구성은 참으로 뜬금없습니다.   예수님이 나타나시자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움에 ...
    Date2015.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3.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월요일-여력과 사력의 차이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
    Date2015.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1
    Read More
  4.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삶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공동체, 다시 말해 광야를 건너간 파스카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기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어제, 오늘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동안 이스라엘 공동...
    Date2015.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9
    Read More
  5.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제가 볼 때 주님의 고향 사람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주님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
    Date201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4
    Read More
  6. No Image 30Jul

    연중 17주 목요일-구름 기둥을 따라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모든 여정 중에, 구름이 성막에서 올라갈 때마다 길을 떠났다. 그러나 구름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 구름이 올라가는 날까지 떠나지 않았다.”   지금 저와 행진단은 포르치운쿨라 행진의 막바지에 와있습니다. 저희는 시작 때...
    Date2015.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3
    Read More
  7.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주님의 영원한 사랑을 영원히 믿은 사람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는 말이 귀에 남습니다. <지금도>란 <오빠가 죽고 난 뒤에도>란 말이지요. 오빠가 죽기 전이나 죽은 뒤에...
    Date201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8
    Read More
  8. No Image 28Jul

    연중 17주 화요일-내가 바로 뽑혀야 할 가라지는 아닐까?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좋은 씨는 하느님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나는 가라지가 아닐까? 아니 가라지를 뿌리는 악마는 아닐까?   선하신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셨는데 왜 세상...
    Date201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90
    Read More
  9. No Image 27Jul

    연중 17주 월요일-큰 것을 욕심내는 겨자씨는 아닐까,나는?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하느님 나라는 누룩과 같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누룩처럼 작은 것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주 작은 개척교회로 시작하여 대형 교회가 ...
    Date201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9
    Read More
  10. No Image 26Jul

    연중 제17주일

     오늘 복음은 유명한 오병이어의 표징이야기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배불리 먹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기적으로 해석해서,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만드신 것으로 이애해야 하는지, 아니면 어린 아이의 나눔을 보...
    Date201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5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