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259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어제 족보에 이어 마태오복음은 요셉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자손 요셉아하고 불렸을 때 요셉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제 생각에 장손들이 보통 느끼듯 요셉도 부담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고,

개인이 아니라 다윗의 자손으로 살아야 한다는 어떤 운명을 느꼈을 겁니다.

 

운명감, 운명이라는 느낌.

이것은 정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거역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자기의 운명은 정해졌으며,

그러니 이제 자기에게는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다는 그런 느낌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해진 운명이 이어지는 천사의 말에 의하면 너무 엄청난 것입니다.

마리아와의 결혼을 깨려고 하였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그 이유가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계획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상담을 받은 한 사람의 얘기입니다.

원래 임신 계획이 없었는데 어떻게 잘못돼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자기의 꿈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기로 하였는데

출산이 임박해서 보니 낳기로 한 그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유산을 선택한다면 신자로서 다 자란 태아를 갈가리 찢어 죽여야 합니다.

낳게 된다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날 그 아이의 운명이 너무 불쌍하고,

자기의 운명도 이제 그 아이로 인해 빼도 박도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엄청난 운명 앞에서 그는 아이를 낳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무슨 말을 할 수 없었고 옆에서 기도만 할 수밖에 없었는데

너무도 대단한 선택을 그 어린 자매가 한 것입니다.

 

그때 제가 얘기해주었습니다.

자매는 임신 계획이 없었는데도 잘못돼서 아이가 임신이 되고,

또 자매가 몸 관리를 잘못해서 아이에게 장애가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그 아이가 장애아가 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자매의 잘못도 아니라고.

나도 자매도 알 수 없는 자매의 운명이든지 하느님의 뜻일 거라고.

 

아무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지만

자매가 이런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은 엄청 두려운 일이었지요.

 

오늘 복음의 요셉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으로 듣게 되는 말이 두려워하지 말라.”입니다.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랬을 때 겪게 되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말하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운명이니 성령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라는 겁니다.

 

우리 신앙인의 운명은 바로 이런 운명입니다.

 

내가 원한 것은 물론 아니고

그 누구에 의한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그 어디에다가 하소연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분명 하느님 뜻에 따라 성령으로 말미암은 인격적인 운명입니다.

 

그래서 이 운명의 두려움도 인격적으로 이겨냅니다.

인생의 모든 두려움을 인격적으로 이겨내는 것, 이것이 신앙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18 09:59:26
    그렇습니다.
    원치 않는 삶의 고통 앞에서 내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면서 아~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스스로 부끄러워 했던 때가 떠오름니다.
    몰라서 못사는 것 보다 알면서도 아는 만큼 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떠올리니 이런 글을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은 회의가 듭니다.

    "인생의 모든 두려움을 인격적으로 이겨내는 것, 이것이 신앙"이고 진정한 삶이라는...
    예수님께서 굳이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을 상기하면서 복음에서 삶으로 삶에서 복음으로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이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정마리아 2014.12.18 05:41:02
    신부님!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하며 너무나 공감합니다.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ug

    연중 제19주일

     성체를 모시면서 한 번쯤 우리는 의심하게 되는 것이, 정말 우리가 받아 모시는 성체가 그리스도의 몸인가 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미사 전의 제병이나 미사 후의 성체가 다르지 않기에, 믿음이 없이는 그것이 성체라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
    Date2015.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1
    Read More
  2. No Image 09Aug

    연중 제 19 주일-건강에 좋은 음식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먹어야만 삽니다. 먹어야만 산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사고로 죽는 것을 빼고 죽는 사람은 결국 못 먹...
    Date2015.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3.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토요일-나의 능력이 아니라 그분의 능력으로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모든 일을 다 할 수가 있다고 하십니다. 뒤집으면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말이 될까요?   제 ...
    Date2015.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6
    Read More
  4. No Image 07Aug

    연중 18주 금요일-내 십자가는 내가 져야!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지고 앞서 가시는데 나는 뒷짐 지고 따라간다든지 룰루랄라 노래...
    Date2015.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92
    Read More
  5.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모습이 변해햐 한다면 주님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오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영어로는 <Feast of the Transfiguration of the Lord>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축일의 의...
    Date2015.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6.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수요일-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우리말에 비슷하지만 다른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비겁>, <비굴>, <비열>입니다.   비겁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비굴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밸도 없이 굽실거리는 것입니다. 비열은 강자한테는 비굴...
    Date2015.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9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18주 화요일-두려울수록 하느님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베드로 사도가 물위를 걷는 얘기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의 구성은 참으로 뜬금없습니다.   예수님이 나타나시자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움에 ...
    Date2015.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8.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월요일-여력과 사력의 차이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
    Date2015.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1
    Read More
  9.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삶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공동체, 다시 말해 광야를 건너간 파스카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기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어제, 오늘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동안 이스라엘 공동...
    Date2015.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9
    Read More
  10.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제가 볼 때 주님의 고향 사람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주님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
    Date201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