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638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되기를 바랄까?

여러분은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고프십니까?

 

저는 일찍 수도원에 들어왔습니다.

수도생활에 대해서 뭘 알고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신부님 옆에서 살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차츰차츰

신부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신부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 들어와 살던 어느 시점부터 억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또래의 다른 친구들은 지금 신나게 놀며 청춘을 즐기는데

나만 이렇게 수도원 들어와 괜히 썩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되었고,

나가서 놀다 나이 먹어 다시 들어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더 큰 이유도 있었지만 수도원을 나갔다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아마 삼손도 세례자 요한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그리고 삼손은 실제로 여인네들, 특히 들릴라의 유혹에 빠지기도 하였지요.

 

그렇다면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부모는 어떠했을까요?

자기의 아들들이 나지르인인 것을 좋게 생각하고 기쁘게 생각했을까요?

 

삼손과 세례자 요한의 부모들이 아들을 갖게 된 것은 기쁜 일이었을 거고,

특히 돌계집이라고 손가락질 받던 엄마들은 더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아들이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인 것은 싫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분들 중에 신앙에 아주 열심하고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이지만

자기 아들이 신부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이 많고,

작은 형제회 수도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은 더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자기 아들이 신앙에는 열심히 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축복은 바라지만 축성은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열심히 믿어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많이 받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의 복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원하지만

하느님께 바쳐진 봉헌된 사람,

성별과 축성으로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

 

두 가지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아들이 행복할 것 같지 않아서이고,

다른 하나는 아들을 하느님께 빼앗길 것 같아서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믿음과 가난이 필요합니다.

아니, 믿음과 가난이 합쳐진 사랑이 필요합니다.

축복보다 축성이 더 큰 복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나의 아들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며,

본래 하느님의 것을 내 것으로 소유치 않으려는 가난이 있어야 하고,

본래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리는 봉헌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2015, 우리 교회는 봉헌생활의 해를 지냅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축성생활(Vita Consecrata)의 해를 지냅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 중 봉헌생활의 쇄신과 적응에 관한 교령,

"Caritatis Perfatae" 반포 50 주년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축성(봉헌)생활에 관한 교령의 첫마디요 제목이

바로 Perfectae Caritatis, 곧 완전한 사랑입니다.

사랑을 살아가는 삶이 많이 있지만

축성생활이야말로 사랑 중에서도 완전한 사랑의 삶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축복과 축성 중에 나는 무엇을 원하는 사람입니까?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의 삶에 대해 더 깊이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19 10:51:26
    그렇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가난이 필요합니다.
    아니, 믿음과 가난이 합쳐진 사랑이 필요합니다.
    축복보다 축성이 더 큰 복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본래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리는 봉헌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적인 존재이시고 그나마 예수님은 승천하시어
    이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믿음을 가져야 하는데서
    어쩌면 믿음이 추상적이고 공허함으로 흐를 수 있다는 믿음의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치만 봉헌된 분의 인격적인 모습, 즉 언어, 목소리, 눈길,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
    사랑과 배려, 겸손과 따뜻함이 베여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인간 조건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싶은 연민의 마음으로)
    예수님께서 저런 모습이였을 것 같은,
    그래서 때때로 좌절과 상처로 휘청거릴 때 마다....그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고쳐 세우며
    나도...저렇게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드는 봉헌된 분이 존재한다는 건 참으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그러니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ug

    연중 제19주일

     성체를 모시면서 한 번쯤 우리는 의심하게 되는 것이, 정말 우리가 받아 모시는 성체가 그리스도의 몸인가 입니다. 겉으로 보기에 미사 전의 제병이나 미사 후의 성체가 다르지 않기에, 믿음이 없이는 그것이 성체라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
    Date2015.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1
    Read More
  2. No Image 09Aug

    연중 제 19 주일-건강에 좋은 음식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먹어야만 삽니다. 먹어야만 산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압니다. 사고로 죽는 것을 빼고 죽는 사람은 결국 못 먹...
    Date2015.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3.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토요일-나의 능력이 아니라 그분의 능력으로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모든 일을 다 할 수가 있다고 하십니다. 뒤집으면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말이 될까요?   제 ...
    Date2015.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6
    Read More
  4. No Image 07Aug

    연중 18주 금요일-내 십자가는 내가 져야!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지극히 당연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르려면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 지고 앞서 가시는데 나는 뒷짐 지고 따라간다든지 룰루랄라 노래...
    Date2015.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92
    Read More
  5.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모습이 변해햐 한다면 주님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오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영어로는 <Feast of the Transfiguration of the Lord>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축일의 의...
    Date2015.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6.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수요일-겸손을 드러내는 모욕

      우리말에 비슷하지만 다른 세 가지 말이 있습니다. <비겁>, <비굴>, <비열>입니다.   비겁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것입니다. 비굴은 이익이나 두려움 때문에 밸도 없이 굽실거리는 것입니다. 비열은 강자한테는 비굴...
    Date2015.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69
    Read More
  7. No Image 04Aug

    연중 18주 화요일-두려울수록 하느님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베드로 사도가 물위를 걷는 얘기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의 구성은 참으로 뜬금없습니다.   예수님이 나타나시자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움에 ...
    Date2015.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8.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월요일-여력과 사력의 차이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빵의 기적 얘기는 4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우리가 들은 마태오복음만은 이 이야기를 세례자 요한의 죽음 뒤에 배치하여 어떤 연관성을 갖게 합니다.   곧 다른 복음에서는 다른 이유들 때문...
    Date2015.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1
    Read More
  9. No Image 01Aug

    연중 17주 토요일-희년의 삶

    어제에 이어 오늘도 레위기를 읽고 있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공동체, 다시 말해 광야를 건너간 파스카의 이스라엘 공동체가 기념해야 할 것들에 대해 어제, 오늘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는 지난 16일 동안 이스라엘 공동...
    Date2015.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19
    Read More
  10. No Image 31Jul

    연중 17주 금요일-기도란 애쓰지 않고 편히 받는 것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주님의 고향 사람들은 제가 볼 때 주님의 고향 사람답지 않습니다. 개천에서 용 나온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주님을 전혀 이해치 못하는 그런 곳에서 어떻게 주...
    Date2015.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8 629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