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26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나 너의 잘못 때문이 맞지만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신앙의 눈으로 볼 수 있어야겠고,

거기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어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지혜와 기적에 대해

놀라워하면서도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는 말을

개신교 성경에서는 그분을 배척하였다고 번역하고,

영어 성경에서는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번역하며,

200주년 성경에서는 그분에게 걸려 넘어졌다.”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상을 종합하면 고향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알아온 예수님 모습 때문에

예수님의 신적인 면모(진면목)를 보는 데 있어서 걸려 넘어져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쳤거나 악령에 사로잡힌 것으로 여겨 못마땅해 하고, 배척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향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이 말씀을 우리는 예수님께서 고향사람들을 비난하시는 것으로

알아들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이해하시는 말씀일 것입니다.

 

한 인간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

인성 안에서 신성을 보는 것 자체가 지극히 어려운 일인데다가

어렸을 때의 인간적인 모습이 강하게 자리 잡은 고향사람들이

세례 사건 후 바뀐 신적모습을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에도 한 번 얘기한 적이 있지만

제 초등학교 동창 중에 수녀님이 된 분이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수녀님, 그분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지만

그 동창이 수녀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저의 첫 반응은 걔가?’였습니다.

그리고 동창에서 탈각하여 온전히 수녀님으로 바뀌기까지 몇 년이 걸렸지요.

 

시간이 많이 지나 묘하게도 그분은 글라라 수녀원 원장이 되고,

저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관구장이 되어 수녀원에서 저를 초대하였는데

동창이기에 더 친하다는 얘기를 들을까봐 아예 거리를 두려고 하였고,

그래서 글라라 수녀님들을 위해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의무도 회피하였지요.

 

그렇게 한 2년이 지난 후 제가 저의 신앙 없음을 깨닫고 저를 바꿨습니다.

그분이 저와의 관계에서는 동창이지만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의 딸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정배시지요.

 

어떤 어린이 교육법에서 어린이를 그저 철부지로 보지 말고

그 안에 있는 신을 보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그 교육 성공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가정 안에서

아들을 나의 자식으로만 보지 않고 하느님의 아들로 보고,

남편이나 아내를 나의 반쪽이나 거들짝으로만 보지 않고 신으로 보며,

우리 수도생활 안에서 아주 단점이 많고 고약한 형제를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신 예언자로 볼 때 우리의 생활은 행복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이귀영이귀영 2015.02.05 22:16:37
    주님, 누구에게서나 당신 계심을 볼 수 있게 하소서.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2.04 10:53:53
    그렇습니다.
    제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은 저의 투사라는 것을 알아들은
    후로는 저도 모르게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르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마치 거울을 보고 있으면서 유리를 보고 있다고 착각하며 저의 투명성에
    확신을 갖는 어리석은 오만함.....지금도 여전히 그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뒤 늦게야 알아차리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경우를 허다하게 경험하고 살고 있습니다.

    제 마음의 거울을 투명하게 닦아 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할 수 있을 때 상대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우리 가정 안에서
    아들을 나의 자식으로만 보지 않고 하느님의 아들로 보고,
    남편이나 아내를 나의 반쪽이나 거들짝으로만 보지 않고 신으로 보며,
    우리 수도생활 안에서 아주 단점이 많고 고약한 형제를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신 예언자로 볼 때 우리의 생활은 행복할 것입니다."
    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제 눈 청소를 부지런히 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연중 25주 토요일-선택적 무지, 의도적 무지

      주님께서는 두 번째 당신의 수난예고를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라고 하십니다. 첫 번째 수난예고를 하셨는데 그 말씀...
    Date2015.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13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25주 금요일-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

    “하느님의 그리스도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어제에 이어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어제는 헤로데의 궁금증과 연관지어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얘기하는 ...
    Date2015.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0
    Read More
  3. No Image 24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으려면

      “헤로데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듣고 당황하였다.”   헤로데는 예수께서 하신 일에 대해 듣고 당황합니다. 당황한다는 것은 뜻밖의 일을 갑자기 당할 때 어리둥절해 하고 뜻밖의 일을 갑자기 당하기에 그래서 보통 어찌 할 바를 몰라 하는 거지...
    Date2015.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7
    Read More
  4. No Image 23Sep

    연중 25주 수요일-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아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 복음...
    Date2015.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4
    Read More
  5. No Image 22Sep

    연중 25주 화요일-내침과 들임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내침과 들임.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만나러 어머니와 마리아와 형제들이 왔고, 그 사실을 누가 예수께 알렸지만 예수께서는 그에 대해서는 이타저타 말 한마디 ...
    Date2015.09.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6. No Image 21Sep

    성 마태오 사도 축일-하느님 사랑의 필요충분조건인 마태오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당신 제자로 부르신 존재입니다. 여기에는 일부로 마...
    Date2015.09.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6
    Read More
  7. No Image 20Sep

    한국 순교 성인 대축일-부끄러움과 함께 성인들을 공경하는 오늘

    지금 우리 교회는 위대한 신앙의 또 다른 선배들을 복자품에 올리려 합니다. 103위 성인과 125위 복자가 박해시대의 성인들이라면 지금 시복작업을 추진하는 분들은 안중근, 이광재, 김선영 등 근대 역사의 격랑 가운데서 신앙을 훌륭히 증거한 분들이지요....
    Date2015.09.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8. No Image 19Sep

    연중 24주 토요일-나는 어떤 마음 밭?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묵상하다가 저는 어떤 땅에 해당될까 생각했습니다.   처음 탁 떠오른 생각은 제가 길바닥이라는 거였습니다. 누구나 왔다, 갔다하는 곳이 길바닥이고 거기에 씨를 내놓는 것...
    Date2015.09.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36
    Read More
  9. No Image 18Sep

    연중 24주 금요일-우리가 피해야 할 것들

      “하느님의 사람이여, 그대는 이러한 것들을 피하십시오.”   바오로 사도는 오늘 디모테오를 하느님의 사람이라고 하며, 하느님의 사람이라면 이런 것들을 피하라고 하는데 그 피해야 할 것들이란 <병적인 열정>과 <갖가지 욕망>입니다.   먼저 병...
    Date2015.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62
    Read More
  10. No Image 17Sep

    성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큰 불길도 작은 불꽃에서부터

    저는 작년 성모 통고 축일에는 성모 마리아처럼 예수님의 수난을 같이 느끼고, 다른 이들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고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바람도 있었지만 ‘말이 씨가 되어, 정말 그리 되...
    Date2015.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 748 Next ›
/ 74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