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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9 17:06

10월은요...!?

조회 수 212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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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를 빌며.

오늘 가리봉동, 우슬라 할머니 수녀님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다.
우술라 할머니는 2년 전 돌아가신 분다 할머니와
산청, 나환우 마을에서 친 자매지간처럼 오래 함께 사시던 분들.
나도 그곳에서의 잠깐 삶으로 인해 두 분과 인연이 되어,
어쩌다 만나 뵈면-
그 특유하신 경상도 사투리로 자상하시기가 이를 데 없었다.

아마도 89세로 이 세상 소풍 끝내시고,
더 즐거우신 표정으로 분다 할머니와 재회하시며
무척 반색을 하셨겠다. 최모니까, 우리 엄마를 만나시어 뭐라 하실까...?
"맛.. 수사님, 오늘 내 장례에 오셨지,예.
걱정마이소, 성거산에서 잘 지내고 있는기라..."

그리고보니, 10월에 우술라 할머니도 엄마도 가신게라.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가을 하늘과
그리고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길이 그리도 좋으셨나보다.

성거산 걸으며 올라오는 길에
평소에 따스했던 그분들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들꽃처럼 소박하고 어여쁘게 사셨던 분들!
잔잔한 사랑으로 기쁘게도 슬프게도 하셨던 분들!

10월, 가을 하늘이 너무 파래서
시린 눈 때문인가 했더니,
이내 고이는 건...?

마냥 쓸쓸해진 10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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