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와와 선
나는 평소 꿈을 잘 꾸는 편입니다. 꿈은 대부분 현실이 아니지만,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난 날에는, 그 꿈의 내용이 하도 현실과 같아 다른 이들에게 곧잘 그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나의 꿈은 현실의 한 부분인 양, 가물에 콩나듯 현실과 딱 들어맞을 때도 있어, 그 신기함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하기사 꿈처럼 살아가는 내 수도생활이라는 현실은, 꿈과 현실이 하나가 된 내 인생의 가장 큰 결과여서, 이렇듯 하루하루의 수도생활이 오히려 꿈인 양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요즘 청아하기 짝이 없는 가을 밤 하늘을 보면, 서울 하늘이 저렇듯 맑은 적이 언제였던가 아득하게만 여겨지는 데, 크고 작은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습니다. 저 별들 역시 눈에는 보이지만 분명 손에 닿을 수 없는 꿈같은 존재들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어쩌면 내 별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꿈같다고 여기지만, 내게는 꿈과 현실이 하나요, 밤하늘에 펼쳐진 헤일 수 없는 별들중 하나는 분명 나의 별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