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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아침

by 로제로 posted Jan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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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수녀님들과 시장을 보고 오는데

앗!!! 경찰차..
.
이곳에서 경찰과 만나면 어떻게든 이유를 찾아내 벌금 딱지를 쓰게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붙잡히지 않는 것...
앞차가 임시 번호판이면 우리 차는 무사통과...
차 안에 구급약품이 있는지도 확인.
구급약품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300루블(1만 6천원)의 벌금.

한번은 3시간 20분 동안 결창과 실강이를 하였다.
이유를 찾아 내 업무가 밀렸다며 기다리게 한다.
결국은 돈을 요구하는 경찰과
앞으로 러시아에 올 한국인을 위해 벌금용지를 원하는 나...
속도위반이 아니어도 일단 붙잡히면 그냥 보내는 경우는 적다.

그러나...
경찰차가 있었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길옆 바로 나무 옆에 동사한 사람이 누어있었다.
올해만 두 번째...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경우는 지난번과 다르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도 관심이 없다.
구급차를 기다리는지 경찰들도 차 안에 있다.

그의 복장이...
그의 얼굴 표정과 주먹진 손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약주를 하고 길에서 넘어지셨는지...
밤새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는지...
이렇게 죽음을 맞이한 그의 상황이...

살수 있었던 상황...
죽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늘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들...

올바른 식별을 주십사 하고 창밖을 보며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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