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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꽃처럼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by posted Jun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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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성거산엔 나리꽃이 한창 예쁘게 피고 있어,
푸르른 솔 숲에 더욱 돗보이게 사랑스럽다.
새벽 산보하며 묵상하노라면,
어디 나리꽃 뿐이랴.
얼마 전에 다시 심어 놓은 잔디며 나무, 꽃들...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무수한 자연들과 "안녕!" 인사를 나누노라면,
귀여운 다람쥐는 늘상 "맛.., 나와도 인사 안해요?"하며
그냥 지나치지를 않으니, 절로 미소로 답하게 된다.

메마른 땅이라 늘 조석으로 물을 주는
감나무, 옥수수, 방울 토마토,...들과의 생명을 대할 때마다,
그들과의 만남과 관계성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깊어만 간다.
그러는 사이에 측은지심, 사랑, 연민,...이 쌓이면서
우정과 생명의 골을 깊이 키워가는 게다.

어디 식물 뿐일까.
늘상 민감한 귀를 통해 들려오는
갖가지 숲 속 새들의 노래...
그 모습들을 잘 나타내지는 않지만,
참 많은 종류의 새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곳.
며칠 전 비 온후,
연못에서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계단에서 엉금엉금 기던 커다란 가재 한 마리,
"얘야, 그렇게 먼 뭍에서 오래 돌아다니면 숨을 못쉬어
죽으면 어케하누...!?"
가만히 집어서 다시 제 연못으로 넣어 주었다.


어제는 관할 본당 신자들 몇분들('하상회원')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닦느라 나무를 솎아 주었다.
요한이 엄마와 마리아 자매는 경당에 예쁘고 조촐한 꽃꽂이를
해 놓고 가셨고...
이렇듯 고마운 분들 또한
삶의 행복을 더해주는 아름다움들.

아마도 이런 순간들과 매일의 일상에서
행복지수에 대하여 뉘 묻는다면,
족히 100%는 되고도 남을게다.

또 어쩌다 오시는 피정자들을 통하여,
청원, 감사해야 할 일들은 얼마나 많은지...

예쁜 나리꽃처럼
온 세상이 아름답게 피어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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