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평화와 선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같으면 내리막 언덕 길에
눈 내려 쌓이면 금방 햇볕을 받고는
수일 내로 녹아내린 길이었건만,
올 해는 몇 날 며칠을 두고도 좀체로 녹을 기미가 없어
어느 해보다도 추운 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 * *
최근 하느님 품으로 일찍 돌아 간 고종 사촌,
어제는 그 동생의 딸 결혼식이 있어
잠실역 근처에 있는 롯데 웨딩홀엘 다녀 왔다.
덕분에 이민 생활로 오랜 세월(2,3십년?) 못만났던
친척들도 만날 수 있어, 오랫만의 화기애애한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첫 만남 땐, 하도 오랜 세월 후라
호호백발이 된 사촌들을 알아 보기도 힘들었었는데,
이내 예전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어 금방 친숙해 지는 거였다.
아마도 그들에게 비친 내 모습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이만큼 살아 온 인생들이려니,
계절에 비춰보면 가을이나 겨울의 문턱에 들어 선 그런 모습들...
바로 그런 것이 내 안의 반영(反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읽은 안영 선생님의 수필 내용이 언뜻 떠오른다:
"살아 오면서 여러 단계의 입시를 거쳤다.
중학 입시, 고교 입시, 대학 입시, 취직 입시, 결혼 입시,
죽음 입시...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건 아마도
귀향(죽음) 입시가 아닌가 싶다."
그마만큼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 갈 날들이 짧은 이들에게
귀향 입시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하느님께로의 마지막 여정에서
<사랑,봉사,나눔,...등> 외에 다른 어떤 방도가 있겠는가?
길고 긴 겨울나기를 하면서
비록 이렇다 할 해 놓은 일은 없어도,
거듭되는 사계절의 봄이 아니라
영원한 봄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려 본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이 겨울!
'살아간다는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까닭에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예민해 지기도 한다.
예년 같으면 내리막 언덕 길에
눈 내려 쌓이면 금방 햇볕을 받고는
수일 내로 녹아내린 길이었건만,
올 해는 몇 날 며칠을 두고도 좀체로 녹을 기미가 없어
어느 해보다도 추운 겨울임을 실감케 한다.
* * *
최근 하느님 품으로 일찍 돌아 간 고종 사촌,
어제는 그 동생의 딸 결혼식이 있어
잠실역 근처에 있는 롯데 웨딩홀엘 다녀 왔다.
덕분에 이민 생활로 오랜 세월(2,3십년?) 못만났던
친척들도 만날 수 있어, 오랫만의 화기애애한 "만남"의 장이기도 했다.
첫 만남 땐, 하도 오랜 세월 후라
호호백발이 된 사촌들을 알아 보기도 힘들었었는데,
이내 예전의 모습들이 오버랩되어 금방 친숙해 지는 거였다.
아마도 그들에게 비친 내 모습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이만큼 살아 온 인생들이려니,
계절에 비춰보면 가을이나 겨울의 문턱에 들어 선 그런 모습들...
바로 그런 것이 내 안의 반영(反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읽은 안영 선생님의 수필 내용이 언뜻 떠오른다:
"살아 오면서 여러 단계의 입시를 거쳤다.
중학 입시, 고교 입시, 대학 입시, 취직 입시, 결혼 입시,
죽음 입시...그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건 아마도
귀향(죽음) 입시가 아닌가 싶다."
그마만큼 살아 온 날들보다 살아 갈 날들이 짧은 이들에게
귀향 입시를 잘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하느님께로의 마지막 여정에서
<사랑,봉사,나눔,...등> 외에 다른 어떤 방도가 있겠는가?
길고 긴 겨울나기를 하면서
비록 이렇다 할 해 놓은 일은 없어도,
거듭되는 사계절의 봄이 아니라
영원한 봄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