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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사(晩日寺)로의 나들이

by posted May 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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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가 온누리에...

옆 계곡 산 넘어에
만일사라는 자그마하고 오래 된 절이 있다.
4km 정도 걸어서
스님들께 석가탄신을 축하해 드리려 집을 나섰다.

종교는 다르지만,
이렇듯 특별한 날(석가탄신일), 일부러 봉축드리기 위한 발걸음이
무척이나 가벼웠으니,
축하, 경축의 맘이라 그렇듯 즐거운 게다.

봄 기운이 만연한 길섶엔
야생화들이 갖가지 자태로 뽐내고 있어,
가던 길 멈추며 인사를 나누는 꽃 자매들-
예쁜 구슬이 뿌려진듯 남색 구슬봉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하이얀 반지꽃하며 민들래, 유채꽃이 제법 화사한 자태로
봄날을 한껏 장식하고 있으니,
야생화 형제 자매들 역시 부처님 오신 날의 특별한 의미를
사뭇 되새기려는...사랑스런 표정들이다.

천흥 저수지 위를 비상하는 학 한마리는 어떤고?
그 우아한 자태로 시공을 넘나드는 고고한 선비만 같아,
절로 마음을 비우고 깨끗하게 한다.

그동안 두어번 뵌 적 있는 마가 (주지) 스님이 반색을 하시며
꽈악 쥔 두 손을 연신 놓을 줄 모르신다.
봉축 행사로 들뜬 손님들로 좁은 절 주변을 빼꼭이 메웠고,
스님은 그들 사이를 헤집고 대웅전 앞에 서시더니
불자들에게 특별한 손님이 오셨다고 소개까지 해 주셨다.

그렇다,
부처님이란 한 분 존재로 얼마나 많은 불자들이
세속의 때를 잠시나마 잊고, 저렇듯 불심에 감읍하고 있는지...
세상 살아가는 아름다움 모습이란 저런 것이 아니겠는가.

이웃에 접한 절이기에
즐거운 날, 덩달아 즐거워지는 오늘,
자비와 사랑이 만나면 하나라는 걸
하느님이나 부처님도 흐뭇이 내려다 보실게라.

되돌아 올 땐,
특별한 손님도 아닌데,
스님은 말랑말랑 갓 만들어진 인절미를 바리로 싸주셔서
우리 형제들 몇끼 공양을 하고도 족하겠다.
하느님의 자녀로 부처님의 공덕을 톡톡히 본 하루,
감사, 감사,...축하해 줄 수 있던 다복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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