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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by 김맛세오 posted Mar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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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선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화엄경의 말씀으로
평소에 무척이나 선호하는 글귀입니다.

어쩌면 이 말씀은 하느님 경지에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관상(觀想)과는 무척이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만...
이기적 자아(自我)와 제 잘 났다는 아상(我相)을 버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맥락을 같이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무엇 하나 걸릴 게 없는 유유자적한 마음이어야 함에도
자칫 눈꼽만한 자신을 버리지 못하며 관상을 이야기하는
- 뜬 구름 잡는 식의 형이상학적인 말장난에 불과한,
그래서 오히려 자신을 속이는- 경우를 다반사로 대하게 됩니다.
또 많은 앎이나 지식이 있어도 믿음과 실천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자기 기만의 도구가 될 수 있겠구요.

* * *

이렇듯 서울 한복판에 처해 있으면서도
내 마음은 한없이 저 넓은 한적한 시골로 날아가
때로는 봄내음 가득하고 새소리 가득 들리는 산 속 깊은 곳,
꽃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알을 낳는
도롱뇽과 개구리와 함께하곤 하니,
시중산거(市中山居)의 제 마음에도
정녕 봄이 사쁜히 내려앉는가 봅니다.

봄이 싹트는 마음이면
어디에 거처하든,
현실이라는 삶의 텃밭에도 분명 꽃피울 날이 멀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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