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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의 궁궐 143

by 고파울로 posted Jun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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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의 궁궐 143

혹자는 사랑하기에 헤어진다지만,
가장 고귀한 아모르를 흠없이 내어 주었는데
어떻게 이별할 수 있나요?

나를 멸시하고 짓밢을지라도
저는 제 사슴을 저버릴 수 없어요.
가장 신성하고 지고한 살을 애무하며 약속을 했잖아요.

설사 성격 장애가 있고 다른 사슴을 따라간다 할지라도
저는 제 사슴을 배반하지 않을 거에요.

감미로운 아모르의 향유를 섞으며 맹세를 했는데
그 고결한 약속을 거역할 수 없잖아요.

성격 차이든, 표독스런 결함이든, 세속적 이념이든,
숭고한 영혼에 묻어 있는 허물이고
영원 속으로 사라지는 숨결인걸요.

아모르의 옥합이 터지며 쏟아진 홍색의 향유,
심연의 영에 새겨진 흠없는 사랑의 서약!

우리의 영원한 고향, 무궁한 천상의 나라에서도
영영세세 길이길이 변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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