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04.09 10:1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조회 수 80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의 죽음 앞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백인대장의 고백과

 거짓 부활에 대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염려.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들었지만,

 한 사람에게 그 사건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고,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더 굳게 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모습을 서로 다르게 만들었을까요?

 그것의 시작은 선입견의 유무라고 생각합니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자신들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들은 여러 증언을 찾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들이 많은 증인들 가운데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답을 하나도 찾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침내 찾아낸 증언,

 그리고 그것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예수가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하지만,

 그들은 예수가 메시아가 아니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그 말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로 들리게 됩니다.


 반면 백인대장의 입장에서는

 예수가 메시아이건 아니건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해야할 일에 충실할 따름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선입견 없이 예수를 대할 수 있었고,

 예수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그래서 예수가 메시아라는 표징을 보았을 때,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대할 때,

 그 첫인상에서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하게 되고,

 그 판단은 선입견으로 우리 안에 남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에게서 얻는 정보들을

 내가 그린 그림에 맞추어 보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그 사람을 보기 때문에,

 그 틀에 맞지 않는 모습은 받아들이지 않고,

 내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을 때는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는 식으로 확정시켜 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오류로 빠져듭니다.


 하느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

 그것은 간혹 하느님의 모습과 전혀 다르거나,

 하느님의 모습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 담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 기회에 그 모습을 바꿀 계기를 갖게 되지만,

 내 안에 굳어진 하느님의 모습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하느님에 대한 굳어진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나 자신을 판단하기에,

 그 판단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고,

 사랑이 아닌 다른 눈으로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성주간을 지내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무엇인지,

 또 나 자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무엇인지,

 더 나아가 하느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굳어진 선입견이 있다면 조금씩 바꾸어 가려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pr

    부활 8부 토요일-오래된 불신인 완고함

    오늘 독서에 나오는 유대 지도자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어떻게 보면 진퇴양난의 모습이어서 보기에 따라 애처롭기도 하고, 그 위선과 완고함이 대가를 치르고 있음에 고소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치유가 분명 하늘의 표징임을 ...
    Date2017.04.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1
    Read More
  2. No Image 21Apr

    부활 8부 금요일-은총의 허사 체험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묻자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
    Date2017.04.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0
    Read More
  3. No Image 20Apr

    부활 8부 목요일-마음이 열리자 구원이 열리고, 구원이 열리자 문이 열리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6일 출발하여 2 주간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복음을 읽으...
    Date2017.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3682
    Read More
  4. No Image 09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의 죽음 앞에서 두 가지 서로 다른 반응이 나타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백인대장의 고백과  거짓 부활에 대한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의 염려.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은 것을 들었지만,  한 사람에게 그 사건은 믿음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
    Date2017.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03
    Read More
  5. No Image 06Apr

    사순 5주 목요일-<희망하는 믿음>과 <내다보는 믿음>

    요한복음에서 얘기하는 주님의 말씀은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러기에 믿는 것은 더 힘듭니다. 그래서 오늘 이스라엘 사람들도 드디어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   이렇게 예수님을 마귀 들린 분으로 알고 있...
    Date2017.04.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870
    Read More
  6.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7
    Read More
  7.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17 818 819 820 821 822 823 824 825 826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