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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부활 7주 금요일-싹은 본래 작고 내 사랑의 싹도 본래 작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n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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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오늘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여러분의 솔직한 대답은 무엇이냐는 뜻입니다.

 

사랑한다고 답하기에는 내가 너무 사랑치 않는 것 같고,

나에 대한 주님의 사랑과 비교하면 주님께 대한

나의 사랑은 사랑도 아니니 더더욱 사랑한다고 할 수 없겠지요.

 

그러면 그렇다고 저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고 답하겠습니까?

그것이 솔직한 대답이겠습니까?

솔직한 대답인지 모르지만 정확한 대답은 아니고, 무례한 대답이지요.

 

사랑이 없지는 않았지만 주님 사랑과 비교하면 너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저의 사랑 부족했지만 앞으로는 더 사랑하겠습니다.

, 이런 식으로 답해야 옳지 않겠습니까?

 

저는 주님을 사랑하지 않습니다.’가 사랑하지 않겠다는 것이 되면 안 되고,

내 안에서 사랑의 싹을 아예 싹둑 잘라 없애겠다는 식이면 안 되겠지요.

같은 맥락에서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것도

현재의 나의 사랑에 자신이 있어서 내뱉는 말이 아니라

비록 작은 사랑이지만 그 사랑을 소중히 여기겠다는 것이고,

앞으로는 더 사랑하겠다는 의지의 표시여야겠지요.

 

그렇습니다.

싹은 본래 작고 사랑의 싹도 본래 작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란 고백은 나의 사랑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라 겸손한 고백이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비록 작은 사랑이어도 내 사랑을 무시하지 않고

사랑의 싹으로서 소중히 여기고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시여야 합니다.

 

사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도 이것이고,

주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시는 뜻도 이것입니다.

 

당신 사랑과 비교하면 너무도 하찮고 그나마 사랑한다고 하고는

거듭 배반을 하는 우리의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

우리의 작은 사랑을 그렇게 소중히 여기고 바라시니 우리도

우리의 사랑을 작다고 실망하거나 포기치 않고 소중히 가꾸라는 겁니다.

 

사실 주님처럼 작은 사랑을 무시치 않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큰 사랑이고

우리도 이런 주님을 본받을 때 다른 사람의 작은 사랑에 실망하지 않고

다른 이의 사랑의 배반에도 분노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의 양들을 돌보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주님의 큰 사랑에 참으로 겸손하게 감지덕지한다면

이제 그 보답으로 그리고 당신처럼 당신 양들을 돌보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사랑할 때만 주님의 양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를 포함하여 모든 사제들이 신자들을 잘 돌보지 않는다면

사랑도 부족하고 자기의 본분을 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고,

주님의 사랑의 본보기를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단 사제들뿐이 아니겠지요.

여러분도 이웃을 사랑하려면 먼저 주님을 사랑해야겠지요.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웃사랑은 인간적인 사랑일 뿐 아니라

그 사랑을 시작하기도 어렵고 지속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웃을 사랑코자 한다면 이웃 사랑에 앞서

주님을 사랑하는지 우리 스스로 묻고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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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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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Cantata 2017.06.03 23:46:44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겸손한 고백과 이웃 사랑 실천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고 갑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7.06.02 16:08: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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