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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1주 화요일-원수에게 나의 행복을 바란 불행한 사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n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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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주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며 마지막 말씀으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자 되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으로 하느님처럼 완전한 자가 된다는 것은

하느님처럼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처럼 교만의 차원에서

하느님처럼 완전한 자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되지만

사랑의 차원에서는 완전한 자가 되려고 감히 도전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자신이 진정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까?

지금 내가 원수로 생각하는 그 원수를 사랑케 되기를 바라느냐는 말입니다.

만약 원수를 사랑케 되기를 바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여러분은 이미 훌륭하시고, 사랑의 하느님을 믿는 신자다우신 겁니다.

 

왜냐면 우리 신자 가운데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면 왜 원수를 사랑해야 하냐고,

사랑할 수 없어서 원수인데 왜 원수를 사랑해야 하냐고 거부하고,

자기가 하느님을 믿는 것은 원수까지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수에게는

벌주시고 자기에게는 온갖 복주시기를 바라며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원수란 사랑하고 싶지 않은 존재이고,

오히려 천벌을 받게 해달고 저주하고픈 존재이며,

하느님의 벌을 받아 나처럼 고통스럽고 불행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런 원수를 사랑하려고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랑의 의지를 가지신 것이며

그 사랑의 의지도 원수 때문에 가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가지거나 적어도

원수를 사랑해야 내가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믿기에 갖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원수는 그 원수 때문에 내가 불행하기에 원수인 것이고,

그러기에 불행한 사람, 원수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가 불행한 한 그 원수를 결코 사랑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으려면 행복해야만 하는데

어떻게 하면 용서할 수 있을 만큼 행복할 수 있게 되겠습니까?

 

그런데 잘 생각하면 누가 내게 원수라면 그에게 나의 행복을 바랐거나

하느님에게서 행복을 바라지 않고 인간에게 행복을 바랐기 때문에

그가 나의 원수가 된 것입니다.

 

어떤 분의 얘기를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아버지를 일찍 잃고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런데 큰 아버지는 돈이 엄청 많으면서도 조카들의 고통에 무관심했습니다.

그 많이 가진 것 중에서 조금만 도와주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 노랑이 큰 아버지가 도와주지 않아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했기에 큰 아버지 때문에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실은 큰 아버지가 도와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기에

큰 아버지가 안 도와주자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불행해진 겁니다.

그런데 큰 아버지한테 내 행복을 바라고 맡긴 것이 문제이고

하느님께 나의 행복을 구하지 않은 것이 더 큰 잘못이었지요.

 

큰 아버지건 남편/아내이건 자식이건 인간에게 나의 행복을 바라면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고 하느님께 행복을 구하지 않은 것이 불행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나의 행복을 구하고

하느님 때문에 완전히 행복한 사람이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고,

완전히 행복한 사람이라야 원수까지 사랑할 수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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