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68 추천 수 5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생을 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성화의 날을 지낼까?

 

미뤄 생각하면 사제의 마음이 주님의 마음을 닮기를 바라기 때문이고,

한국교회가 1995년부터 사제성화의 날을 지내기로 한 것은

새 사제가 첫 미사를 드릴 때 많이 부르는 사제 축가에서

사제의 맘은 예수 맘 인간의 고통과 번민을 자기 몸에 진다고 노래하지만

저를 비롯해 많은 사제들이 이런 주님의 마음과 멀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저를 보면 그것이 역력합니다.

세상에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참으로 많은데 그것을 같이 아파하기보다

그저 내가 그들처럼 몸과 마음이 아프지 않은 거로 행복해하고

기껏 가지는 것이 미안한 마음이고 해주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어떤 때 보면 얼마나 제가 저 중심적인지

모두가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지만 마음이 넓지 못하여

다시 말해서 마음이 옹졸하여 아무도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말에 <마음에 들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면 내 마음 안에 들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제 마음 안에 들이지 않고 내 치는 것입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넓은 마음이면 모두가 마음에 들 텐데

마음이 너무도 옹졸하여 웬만해서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익산에 있는데 어제는 갑작스러운 일 때문에

서울을 다녀오며 제가 싫어하는 기차를 어쩔 수 없이 탔습니다.

버스는 조용한데 기차는 역마다 안내방송을 크게 하고

친절하게 안내한다는 뜻에서 이것저것 안내방송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안내방송 소리가 얼마나 큰지 무척 짜증이 났는데

더 짜증이 난 것은 앞뒤로 앉은 청년들의 스테레오 기침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소리에 민감하긴 하지만 제가 짜증이 난 진짜 이유는

귀가 소리에 민감해서라기보다는 왜 우리 한국 사람들은

기침을 할 때 다른 사람을 생각지 않을까 못마땅해 하는

그 깐깐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어떠십니까?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고 하시며

고생하고 무거운 짐 진 자는 다 당신께 오라 하십니다.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만 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다 오라고 하시고 무엇보다

고생과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오라고 하시는 이유가 고생을 면해주고

짐을 벗겨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식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안식을 주겠다.>를 옛날번역은 <편히 쉬게 하겠다.>고 했는데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께로 가면 마음 편히 쉬게 된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누가 오든 마음 편하게 해주고,

겸손한 사람은 남이 자기 마음에 들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필요를 헤아리고 배려합니다.

 

폭력적인 깡패 영화를 보면 깡패두목은

별거 아닌데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조건 패버립니다.

물론 우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폭력을 쓰지는 않지만

내 마음에 들기를 남에게 바라고 더 나아가 요구한다면

물리적인 폭력만 없지 마음의 폭력,

곧 마음에 들지 않으면 미워하는 마음의 폭력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를 비롯한 사제들이 양들이 자기 마음에 들기를 바라기 보다는

양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어루만져주는 겸손한 사제들이 되도록

양들인 여러분이 목자인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기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7.06.25 16:18:56
    솔직하고 겸손한 고백은 그 어떤 힘보다 큰 힘을 발휘합니다. 주님께서 뽑아세워주신 목자로 그 자리에 계셔주시니 그저 건강하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아멘.
  • ?
    홈페이지 오늘사랑 2017.06.23 18:51:45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들꽂 2017.06.23 15:18:01
    겸손.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7.06.23 11:07:26
    예수성심 대축일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으시는 사제와 우리 신자들 맘이
    예수맘 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n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다.

    우리 교회가 베드로와 바오로를 같이 축일로 지내는 것은 두 분이 전체 교회를 세우는 데에 두 기둥, 또는 반석과 기둥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지난 2천 년을 생각할 때 우리 교회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이 두 분이 ...
    Date2017.06.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393
    Read More
  2. No Image 28Jun

    연중 12주 수요일-신비한 잠

    “해 질 무렵, 아브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는데, 공포와 짙은 암흑이 그를 휩쌌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연기 뿜는 화덕과 타오르는 횃불이 그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로 지나갔다.”   아브라함이 우리 뇌리에 각인된 것은 믿음의 조상이고, 그 믿...
    Date2017.06.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04
    Read More
  3. No Image 27Jun

    연중 12주 화요일-나는 무엇을 진정 바라는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남이 제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저는 오늘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바라기보다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래서 나는 아무 것도 바라...
    Date2017.06.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49
    Read More
  4. No Image 26Jun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들보에 대하여-

    T.평화를 빕니다.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눈 안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들보라고 하는 것은 집을 지을 때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큰 나무를 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만큼 큰 나무가 자신의 눈앞...
    Date2017.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627
    Read More
  5. No Image 26Jun

    연중 12주 월요일-회광반조廻光返照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아브람은 왜 길을 떠났을까? 주님이 떠나라고 해서 떠난 거로 창세기는 얘기하는데 그렇다면 제가 너무 어리석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까?   물론 어리석은 질문이지만 우리는 주님께서 떠나...
    Date2017.06.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8
    Read More
  6. No Image 23Jun

    예수 성심 대축일-마음의 폭력인 미움

    “고생을 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이며 사제 성화의 날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 성심 대축일에 사제 ...
    Date2017.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2168
    Read More
  7. No Image 22Jun

    연중 11주 목요일-작은 용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아시다시피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만 나옵니다. 그런데 마태오복음의 주님의 기도가 루카복음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은 주님...
    Date2017.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06 807 808 809 810 811 812 813 814 815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