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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구점 주인의 친절

by 김맛세오 posted Jul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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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구점 주인이 나오더니 언짢은 기색으로,

  "할머니, 남의 상점 앞을 가로막고 계시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 주십시오."


  할머니는 미안한 기색으로 얼릉 또 다른 옆집 가구점 앞으로 자리를 옮기셨지요.  그런데 그 집

가구점 주인이 나와 미소를 띄우면서,


  "할머니, 다리 아프실텐데 가계 안으로 들어 오시어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의자에 앉으시어

기다리십시오." 하며 의자를 내어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지 얼마 후, 후자의 가구점엔 가구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알고보니, 그 할머니는 바로 당시 철강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네기'의 모친이었고, 어머니의 사소한 경험을 들은 아들은 사업상 자신과 관련된 많은 업체 분들에게, 후자 가구점을 알선해 주었던 겁니다.


  하나의 작은 친절이, 얼마나 좋고 큰 파급을 미치게 하였는가 한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보니 위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체험했던 좀 쓰거웠던 일이 떠오릅니다.  

  안식년을 기해 몇 주 막내 숙부댁인 미국의 '롱 아일랜드'에 체류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모처럼의 손님 대접으로 숙부 딸네미 가족들과 함께 반도인 그 섬의 맨 남단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에 들렀습니다.  읍내의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다가, 마침 한 상점 앞 밖에 내어놓은 아름다운 풍경화 앞에 발을 멈추어 제 끼를 발휘하느라 카메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런 찰라에 안에 있던 주인이 막 뛰어나오며, 왈- "왜 남의 그림을 함부로 찍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거겠죠.

  순간적으로 매우 꿀꿀해져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아니 지나가다가 하도 아름다운 정경의 그림이기에 무심코 사진을 찍은 건데, 그게 그리 결례가 된 거라면,  허락을 받지않고 찍은 것 사과드리고 내 카메라에서 당장 지우겠으니...(사진을 삭제 버리면서) 자, 되었습니까?" 하며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니 도둑으로 몰렸다 풀린 것처럼 내내 기분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좋게 보아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할텐데,- (팔아주기는커녕 사진만 찍어갈려고...고연!?) -그런것은 단순한 내 자신의 기우였나봅니다.


 암튼 '작은 친절, 베품'이야말로, 신앙의 범주를 떠나서라도 우리의 일상에 보이지않는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잘 깨닫게 하는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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