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인
진선미의 하느님을
쩨쩨하고
분노하시며
고문하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건
너의 생각이다
너의 현실을 하느님으로 바꾸지 말라
그분은 항상 그리고 여전히
나를 넘어선 곳
나의 바깥에
내 위에 계시다고 하는 건
너의 생각이다
그분은 언제나 네 안에서 동행하셨다.
하느님의 생명과 사랑은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자마자
우리를 통해 흘러나온다.
너를 만드신 분은
네 안에 선, 진, 미의 씨앗을 심어놓으셨다
자라게 하고 돌보는 것은 그분의 몫이지만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하는 건 너의 몫이다.
육화를 통하여
죽음 이전의 죽음을 통하여
생명을 다시 찾는 부활을 통하여
우리는 그분이 된다.
사랑은 이미 우리에게 이루어진 현실이다
나에 대해서 아는 것, 하느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나를 아는 것이 되고 하느님을 아는 것이 된다.
그분과의 친밀한 우정의 관계는 실질적인 앎이다
추상은 현실이 되고 지금이 영원이 된다.
아름다운 영혼이 아름다우신 분을 알아보고
선한 영혼이 선하신 분을 알아보며
진리를 찾는 영혼이 진리이신 분을 알아보는 것은
당신의 모상과 유사함으로 나를 지으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