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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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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로 선포한 것을 믿지 않으니 천주교신자가 아닐 수도 있고,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른 식으로 믿는 것이니 천주교신자일 수도 있지요.

 

제 생각에 우리 믿음에는 사실로 믿는 것이 있고, 의미로 믿는 것이 있는데

예를 들어 평생 동정이 실제로 성모님은 평생 동정이었다고 믿을 수 있고,

평생 동정의 의미가 육체의 동정이 아니라 영적인 동정의 의미로 믿기에

육체적으로 평생 동정이었냐, 아녔나는 중요하지 않고,

따라서 주님의 친형제가 있었나, 없었나는 중요하지 않다고도 할 수 있지요.

 

오늘 성모 승천 축일도 썩지 않고 하늘로 오르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면

믿지 못할 사람, 아니 믿지 않을 사람이 너무도 많을 것이고,

그리고 왜 부패 없이 승천하셔야 하는지 따지는 것조차

이해 못할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이 부활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우리는 사도신경에서 육신의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그때 육신의 부활이 지금 이 살과 이 육신을 가지고 부활하는 거겠습니까?

 

그런데 옛날에는 이 육신을 가지고 부활한다고 하여

우리 가톨릭에서는 화장을 못하게 했고 그래서

가톨릭을 반대하던 Free mason은 부러 화장을 한 적이 있지요.

 

그런데 저는 믿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지금 우리의 육신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맞는 새로운 육신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이 죽어 주님처럼 썩지 않고 그대로 승천하셨다는 것은

오늘날에 와서는 다르게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육체가 썩지 않는다는 것도 지금 이 살덩이의 육체가 아니라

다른 육체성, 곧 천지창조 이전부터 부활한 다음까지 영원한 그 육체입니다.

 

그러므로 육체가 썩지 않고 승천하셨다는 것의 의미도

우리 사회 곳곳에 죄가 만연할 때 우리 사회는 썩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무염시태의 마리아, 곧 태어나기 전부터 죄에 물들지 않으신 마리아는

평생 죄를 짓지 않으시고 곧 바로 하늘나라로 오르셨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또 이렇게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과나 고기가 썩는다는 것은 균에 의해 생명이 파괴되어가는 것이듯

우리의 육체성도 죄에 의해 병이 들거나 죽어가는 것인데

그런데 사과나 고기가 썩는 것이 균에 의한 것이지만

사과나 고기가 적절한 온도 유지를 못하여 균이 침투한 것이듯

우리의 존재도 저항력이 떨어져 죄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여

영혼과 육체가 병이 들거나 죽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주님의 영을 지니지 못하고 육의 영을 지니게 되면

우리는 영혼뿐 아니라 육체까지도 하느님의 영의 생명을 지니지 못하고

죄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고 그래서 영혼과 육체가 건강을 잃거나

건강을 회복치 못하면 결국 죽게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육의 영에 계속 이끌리면 육체도 죄의 육체가 되고,

주님의 영에 계속 이끌리면 육체도 은총의 육체가 되는데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성모님께서 은총의 육체를 평생 간직하시고

마침내 썩지 않고 하늘에 오르신 오늘 우리의 육체도 성모님처럼

은총의 육체가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영을 영접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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