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08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오늘 복음의 비유는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의 비유인데

여기서 주님께서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두 가지 요건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주인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이 맡긴 일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요건을 두 가지로 얘기했지만

오늘 비유 말씀을 잘 뜯어보면 실은 한 가지로 신원의식의 문제입니다.

 

오늘 비유를 보면 주인이 안 계시고 그래서

자기가 마치 주인인 듯 행세를 하고 있으며

그래서 자기가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를 들어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종이 본래 자기의 신원에 충실하면 종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옛날 제가 흥부전에서 마당쇠 역할을 할 때 제 대사는 하나뿐이었습니다.

!”라는 대사 하나뿐이었는데 경우는 두 가지였습니다.

 

주인인 놀부가 부르면 하고 달려가는 것이고,

주인이 일시키면 하고 가서 하는 것이었지요.

 

먼저 주인이 부를 때 “Ad Sum” 다시 말해서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달려가기 위해서는 늘 주인에게 깨어있어야 하고 그래야 종인 겁니다.

 

늘 주인 곁에 있고 늘 주인에게 깨어있어야 종이지

종이 주인 곁이 아니라 자기가 있고 싶은 곳에 떨어져 있거나

주인이 불러도 그것을 듣지 못한다면 그런 종은 종이 아니겠지요.

영어로 말하면 늘 “Stand by”상태의 존재이고, 곁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영어 “Stand by”가 옆에 서다는 뜻이시지만

실제로 많은 경우 행동을 하기 전의 준비상태를 말하는 거지요.

 

종이 왜 주인 곁에 서 있겠습니까?

주인의 마누라나 자식이기에 가족으로서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시키면 즉시 수행하기 위해 종으로서 곁에 서 있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종이란 주인이 시키면 즉시 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시킨 일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할 수 없다고 빼거나

지금 내 일이 바빠서 그거 할 시간이 없다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오늘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종의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러니까 주인이 맡긴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주님 집안의 가솔 또는 식솔들을 잘 돌보는 것이고,

잘 돌보는 것이란 군림치 않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가정으로 말하면 인자한 어머니와 지혜로운 아버지처럼

수도원으로 치면 외부일이 아니라 형제들을 위해 봉사하는

원장이나 당가처럼 하느님 집안의 가솔들을 돌보는 겁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 때는 이 마당쇠 역할에 불만이었지만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 들어오고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렸을 적 연극에서의 이 종의 역할이 어쩌면 운명인 듯,

신앙의 말로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 저의 역할을 미리 섭리하신 듯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저의 별명을 당쇠로 쓰고 있습니다.

 

잘은 못하지만 주님이 하라시는 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종의 역할을 슬기롭고 충실하게 수행한다는 말은

능력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수행하겠다는 뜻이고

할 수 있다면 사랑의 의지로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이지요.

 

저도 여러분도 이럴 수 있기를 오늘 자신을 위해 기도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Dec

    대림 제 2 주일-밖이 아니라 안의 길을 닦기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은 가슴을 찌릅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일 우리는 주님께서 오시니 깨어 기다리라는 말씀을 들었지요 “깨어 있어라. 집주인...
    Date2017.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1
    Read More
  2. No Image 09Dec

    대림 제2주일

     요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을 그리스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를 차지할 신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신부인 이스라엘 백성의 신랑인 것처럼,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신부인 교회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18
    Read More
  3. No Image 09Dec

    대림 1주 토요일-고쳐주기보다 찾아감이 더!

      오늘 복음은 이런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같은 일을 하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
    Date2017.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67
    Read More
  4. No Image 08Dec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모든 것은 다 하느님의 계획 대로 된 것.

    여러분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기를 바라십니까? 어쩌다 보니 태어난 존재이기를 바라는 분은 없겠지요? 어머니들이 무심코 얘기하다 보면 출산 계획이 없었는데 덜컥 임신을 하여 어쩔 수 없이 낳았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얘기를 그 ...
    Date2017.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1
    Read More
  5. No Image 07Dec

    대림 1주 목요일-어디를 들어가려는가, 나는?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어는 <들어간다.>입니다. ...
    Date2017.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7
    Read More
  6. No Image 06Dec

    대림 1주 수요일-산 위에서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진 음식과 잘 익은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이사 25,6)   오늘 독서와 복음은 판박이입니다. 산위에서 온갖 치유가 이뤄지고 배불리 먹는 잔치가 벌어집니다.   이렇게 판박이 얘기를 ...
    Date2017.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6
    Read More
  7. No Image 05Dec

    대림 1주 화요일-보이는 대로 보지 않고 들리른 대로 듣지 않는,

    오늘 이사야서는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아는 어떤 분이고, 그분과 함께 도래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희망에 차 노래합니다.   이사야서는 우리가 기다리는 메시아가 올바른 판결을 하시는 분으로 그리고 무뢰배와 악인은 가차 없이 처단하시는 분으로...
    Date2017.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53 754 755 756 757 758 759 760 761 762 ... 1344 Next ›
/ 134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