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모는 아기에게 정결례를 거행합니다.
그것은 모세의 율법에 따른 것이었고,
즉 모든 유다인이 지켜야 하는 관습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다면
예수님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다른 것이 없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가정을 성가정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시메온과 한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메시아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즉 예수, 마리아, 요셉으로 이루어진 가정 안에
예수님께서 메시아로 함께 계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가정은 여느 가정과 달리
성가정이라고 불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뒤집어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가정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면,
우리의 가정도 성가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것을 너무 좁은 의미로
적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신자인 경우에만
그 가정이 성가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통해서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이 드러나고,
그것을 통해서 그 가정 안에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면,
이 또한 성가정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즉 가족 구성원 각자가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할 때,
모든 가정이 성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구성원의 서로 다른 모습 때문에
불협화음이 생기고 다툼이 생기고,
그렇게 가정이 해체되는 모습이
여기 저기에서 나타나는 요즘입니다.
인간적인 힘으로 그러한 것을 막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 한명만이라도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면,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서 분열로 나아가지 않고,
불화와 불편함 속에 머물면서
결국에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다른 가족들을
품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신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 가족 안에 머무르신다면,
우리 가정 또한 하느님의 복된 가정,
성가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