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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3주 월요일-멋대가리도 맛대가리로 없는 사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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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누룩 없는 빵이 되라고 하는데

누룩 없는 빵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라고 하는데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 지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누룩 없는 빵은 맛이 없는 빵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이런 빵은 먹으려 들지 않고

맛이 있는 빵이 없을 때 죽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 먹는 빵입니다.

 

그렇습니다.

누룩 없는 빵은 살기 위한 빵이지 즐기기 위한 빵이 아닙니다.

그러니 살기 위해서는 맛이 없는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살기 위해 맛있는 빵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는 맛을 즐기고 있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파스카의 누룩 없는 빵의 정신입니다.

멸망의 천사가 오기 전에 빨리 빵을 먹고 떠나야 하는데

언제 누룩을 넣어 부풀기를 바라고 언제 편히 앉아 먹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파스카 음식은 맛을 즐길 수 없고 편히 먹을 수 없어

누룩 없는 빵을 허리 띠 두르고 서서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 사도는 누룩 없는 빵을 얘기하면서

우리를 위해 희생되신 파스카의 어린 양이신 주님을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보고 누룩 없는 빵이 되라고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를 위해 희생되신 파스카의 어린 양이 되라는 말씀인 겁니다.

 

그리고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라는 말씀도

맛이 있는 이 세상의 그 수많은 빵들은 다 제외하고 굳이

순결과 진실이라는 그 맛없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파스카의 축제, 파스카의 잔치를 지내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서는 아무도 이런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지 않습니다.

맛있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낼 뿐 아니라

술과 고기 등 온갖 맛있는 것들을 가지고 축제를 지내지요.

 

그런데 문제는 맛있는 것들을 가지고 이 세상의 축제를 지내는 동안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듯 우리는 죽게 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생명으로 넘어가는 파스카의 축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이 세상의 축제에 맛들이게 하는 온갖 맛있는 것들은

희생하고 단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천국으로 넘어가 하느님 나라의 축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 맛있는 사람이 되려 하지도 말고

맛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말에 어떤 사람을 일컬어 멋대가리가 없다고 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멋있어 보이려고 애를 쓰는데

그 사람은 멋있어 보이려고 어떤 겉꾸밈도 하지 않고

그래서 멋있게 보이는 그 어떤 면도 없다는 얘깁니다.

 

그렇지만 멋대가리가 없다는 것은 나쁜 뜻이 아니라

보통 진국이라는 뜻이고 이것이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에서는

순결과 진실의 사람이고 누룩 없는 빵이지요.

 

아무튼 그러니 우리는 멋대가리뿐 아니라

맛대가리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서로를 탐하고 서로를 먹으려고 해서는 안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을 갈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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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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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풀밭 2018.09.10 07:21:43
    그런데 우리는 멋대가리 맛대가리 있는 사람이되고자 부단리들 노력하며 삽니다.
    이런 우리의 악습을 버리는 노력을 오늘도 게을리 말아야 겠어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9.10 04:55:3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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