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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건 posted Jul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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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수도원에서 성소계발위원회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수도원의 문을 두드리는 형제들을 보면서
또 그들이 가지는 각각의 사연들을
담당 사제형제에게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하느님을 따르는 길은 험하구나.
쉽지 않은 길이구나,

성소자들 중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수도원에 들어오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는 형제들도 있지만,

자신이 수도원에 들어오려구 하는 것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반대를 당하고
집안의 불화 덩어리가 되는 형제들도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오신 분인것 같습니다.

수도 생활을 선택하면서 어쩌면 우리 형제들은 모두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의 은혜를 받으면서 자라왔는데

어느날 문득 출가를 선언할 때,
이처럼 불효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누구도 부모님의 사랑을 몰라 떠나는 이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집을 떠납니다.

그리스도를 향한 자신의 표현이요.
하느님 사랑에 대한 응답인것이죠.

너무나 사랑하기에 지금 사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피정 중에 두봉 주교님께서 당신을 "예수님께 탄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탄복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나와 가장 가까운 그리고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 형제를 떠날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기에
가슴 한 켠을 주님의 칼로 도려내며
당신께 푹 빠져
오늘도 이 길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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