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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잘 아시듯 욥기는 고통에 대한 심오한 담론집입니다.

고통이란 인간이 풀어야 할 큰 숙제이고 그래서 어느 종교든

어느 철학이든 나름대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통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입장이 있습니다.

고통이란 자업자득이기에 자기수행으로 벗어나자는 입장과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하느님 자비로 벗어나자는 입장입니다.

 

하느님과 상관없이 고통의 원인과 해결을 얘기하는 종교가 바로 불교입니다.

불교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와 자업자득自業自得으로 고통을 설명합니다.

모든 고통에는 원인이 있는데 그것을 남에게서 찾지 말고 철저히

자기에서 찾아야 해결도 자기에게서 나올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시불교에서는 사성제, 곧 고집멸도苦集滅道를 제시하는데

고통의 원인인 과거의 업보나 집착과 애착 같은 것을 없애는()

() 알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간명하게 얘기하고 있지요.

 

저도 자주 이런 식의 얘기를 합니다.

누구에게 상처를 받았다고 얘기를 하면 준다고 다 받냐?”고 핀잔을 줍니다.

주는 사람 탓을 하는데 그렇게 남 탓을 하면

영원히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지요.

 

주는 사람도 문제지만 받는 사람이 문제라는 거고, 안 받으면 되는데

받기 싫은 데도 받는 것은 받지 않을 수 없는 이유와 원인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이니 그 고통의 자기 원인과 이유를 찾아 해결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얘기하기도 하지만 저는 신앙인이기에

역시 신앙 안에서 고통을 보고 얘기하지요.

나의 죄와 잘못으로 인한 악, 곧 죄악의 결과로 고통을 당하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고통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의 대표가 왜 죄 없는 사람이 고통을 받습니까?”라는 거지요.

우리말에도 고통을 받는다고 얘기합니다.

 

누가 주기에 받는 것으로 얘기하는 건데

사람이 준다고 많은 경우는 생각하지만 깊이 들어갈 경우

하느님이 준다는 것에 생각이 이르고 그래서 하느님께 항거하는 겁니다.

 

욥기 또한 고통을 자기도 아니고 다른 인간도 아닌

하느님이 주시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고

하느님께서 사탄이라는 카드를 이용해서 주신다고 오늘 얘기합니다.

 

이에 대한 욥기의 그 유명한 말이 바로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이지요.

 

얼치기 신앙인들은 하느님을 변호한답시고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고통을 주시지 않고 다른 무엇에 의해 고통을 받는 거라고 얘기하지만

욥기는 분명하게 하느님이 주신 거로 고통을 얘기합니다.

 

그 고통을 왜 주시는지 그 답이 욥기 끝에 나오지만

하느님께서 고통을 주시는 것 맞지만 주시는 이유가

역시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 교회의 가르침이고 저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오늘 우리가 성찰할 것은

우리는 자주 하느님 없이 고통을 당하고,

고통에 함몰되고 허우적대기만 할 뿐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다는 겁니다.

고통 안에서 하느님이 발생하지 않아 고통이 성사聖事가 되지 못합니다.

 

오로지 고통밖에 없는 인간,

하느님도 없고 사랑도 없고 오로지 고통밖에 없는 인간이

내가 아닌지 욥을 보며 돌아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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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풀밭 2018.10.01 12:20:51
    하느님께서 고통을 주시는 것 그 이유도역시 사랑이라는 것
    고통 안에서 하느님이 발생하지 않아 고통이 성사聖事가 되지 못하는 것
    하느님도 없고 사랑도 없고 오로지 고통밖에 없는 인간이 내가 아닌지
    오늘 깊이 묵상해 보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0.01 07:21:47
    억울한 일 당해도, 넘어져도 감사해 하며 하느님을 발생시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0.01 05:06: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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