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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형 인간과 가치전도

by 마중물 posted Oct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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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매력적인 이유중의 하나는
일상적인 진리를 뛰어넘는 파격 때문이기도 하다.
늘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과 사물과 인간을 바라볼 수 있고
가치관이 전도되는 것을 보며
일상의 진리와 가치에 습성화되어 있는
나의 내면 안에서 알게 모르게 용솟음쳤던 그 무엇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는
열심한 유대교 신자로서
율법이 전부이고
그 가르침을 지키고 사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다른 식으로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바오로의 그 가치관을
한방에 날려 버리신다.
아마도 바오로는 예수라는 인격 안에서
또 그의 가치전도적 발상과 가르침 안에서
심한 갈등과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마르타와 마리아의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마찬가지로 일상적 진리와
그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배우게 된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마르타의 논리가 가장 정상적인 진리라고 여긴다.
그리고 마르타형의 신앙인이
이 교회와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인양 믿고 있다.
사실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관점은 다르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마리아형 신앙인이
더 복될 수도 있음도 보라는 것이다.

교회생활, 수도생활을 하다보면
이 마르타형 형제자매들과 마리아형 형제자매들을 동시에 만나게 된다.
때로은 이 다름이 갈등과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은
갈등과 불만을 해야할 것이 아니라
서로 감사하고 그 다양함을 즐기라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한다.
부부가 똑같은 형이라고 꼭 금실이 좋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부부가 서로 그렇게 다를 수가 없기 때문에 더 조화로운 부부가 되기도 한다.
교회 안에 마르타형 인간만 있다면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성과주의의 거대한 다국적 기업에 다름없지 않을까?
그렇다고 교회 안에 마리아형 인간만 있다면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는 일에는 무관심하게 될 것이다.

오늘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다른 형제자매들을 만나게 되면
그 가치관이 나의 가치관보다 더 심오한 진리를 내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그것에 불평하고 불만하지 말고
나의 일상적 가치관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도 한번 돌이켜보는 기회로 삼자.
복음이 살아있는 가치관이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가치전도 체험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복음적 사람이란
일상 안에서 이러한 가치전도 체험을 강력하게 다양하게 하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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