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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빛 마중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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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여러분은 어둠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 지금 여러분은 어두움 중에 있습니까?

 

이렇게 제가 질문을 던지면 그게 무슨 질문이냐고 하실 겁니다.

매일 같이 낮과 밤이 있고 밤이 있으니 어둠도 당연히 있는데

어둠이 있느냐 물으니 그게 말이 되고 물음이 되냐고 생각하실 겁니다.

 

물론 제가 묻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어둠이 있냐고 묻는 것이 아니고

실재/Reality를 묻는 것이고 어둠이 실재하느냐 아니냐를 묻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재의 차원에서 어둠은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지요.

 

어둠은 실재가 아니고 빛만이 실재입니다.

빛이 있으면 밝음이고 없으면 어둠입니다.

그러니까 어둠은 실재가 아니라 빛이 없는 상태일 뿐이고

그러니 빛이 나타나면 저절로 사라져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우리가 어둠속에 있다면 우리에게 지금 빛이 없다는 것이고

빛이 없다면 우리 신앙인에게는 빛이신 주님께서 안 계신 겁니다.

그런데 우리 신앙의 눈으로 볼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빛이시고,

빛이신 분이 오늘 성탄으로 우리에게 오셨다고 믿는데 어찌 빛이 없습니까?

 

그것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그 죄를 숨기기 위해 나뭇잎 사이로 숨듯

우리가 빛 안에 있지 않고 그럼으로써 죄의 어둠 속에 숨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돈을 훔친 적이 있습니다.

훔쳤다기보다는 남의 집에 떨어져있는 돈을 주은 것인데

그때 저는 처음으로 돈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소유욕이 발동한 거지요.

 

그런데 그날 밤 저는 집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돈이 없어진 것도, 제가 그 돈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분들은 모르는데도

도둑이 제 발 저려 저는 집에 못 들어가고 어둠 속에 밤새 떨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죄를 지었을 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다윗이 숨기려던 죄가 하느님께 발각됐을 때 우리야에게 죄를 지었다

하지 않고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며 하느님께 나아갔듯이 그리고

히솝의 채로 자기 죄를 깨끗이 씻어달라고 하듯 하느님께 나아가야지요.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런데 우리는 보통 한 번의 죄로 그치지 않고

죄를 숨기려다 하느님과의 단절의 죄를 덧 짓습니다.

이는 마치 부모의 돈을 탕진하고 면목이 없다며 찾아가지 않아

불효의 죄를 덧 짓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죄가 더 큽니까?

부모의 재산을 탕진한 죄가 큽니까, 불효의 죄가 더 큽니까?

 

그러기에 탕자의 비유에서 그 작은 아들처럼 부모를 떠나고

부모의 재산을 탕진했을지라도 방탕과 탕진의 죄 한 번으로

죄는 끝내고 오히려 아버지께 돌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돈을 잃는 것보다 아들을 잃는 것이 더 슬픈 아버지의 사랑을 믿는다면.

 

그러므로 우리는 달이 뜨면 달마중 가듯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주님을 빛 마중 가야겠습니다.

아니, 나갈 것까지 없이 달빛이 영창으로 비추듯

우리 마음의 창문을 열어 마중을 해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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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트 2018.12.26 07:52:54
    말씀으로 오신 아기예수님
    레오나르도 사제 안에 늘 빛으로
    머무시어 영광 받으소서!
    저희도 예수님께 빛마중 나가는
    기쁨 속에 살게 하소서!!
  • ?
    홈페이지 아타시 2018.12.25 05:49:21
    빛으로 오신 아기예수 축하합니다.
    그 빛속에 김 레오나르도사제 영육간에 은총 충만히 받으시고
    복된 수도자의 삶을 사시기를 새로나신 아기예수이름으로 기원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8.12.25 05:46:04
    성탄 축하드립니다. 강론에서 썼듯이 주님께서 빛으로 오셨으니 빛 가운데 머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연피정을 할 계획입니다. 전에는 연피정 중에도 강론을 올렸는데 올해는 저의 피정에만 전념할까 합니다.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새해 첫 날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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