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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그러니까

사람들 앞에 본격적으로 나서시며 아주 강력하게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당신의 오심과 함께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모두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말로써 강력하게 가르침을 주신 주님께서 오늘은

행동으로 한층 더 강력하게 가르침을 주시는데 그러자

그에 대해 사람들이 놀라워함을 복음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이게 어찌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우리는 여기서 즉시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다고 하는데

율법 학자들은 그 가르침에 권위가 없었다는 것인지,

그렇다면 권위 있는 가르침이란 어떤 것인지.

 

권위 있는 가르침이란 오늘 복음에서 영들도 복종할 정도로 권위가 있다고

사람들이 놀라는 것으로 보아 복종하게 하는 것이고

좋게 표현하면 승복하고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도 그 가르침을 따르지 않으면

그 가르침은 아무런 권위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 율법 학자들의 가르침도 권위가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율법 학자들의 위선을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율법 학자들도 두 가지 권위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곧 말의 권위와 자리의 권위인데 그들이 비록 자신의 말대로 실행치 않아도 말이 옳다면 그들의 자리는 책임과 권한이 있기에 다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교황이나 교구장이나 본당 주임 신부님이나 관구장이나 수련장이,

그리고 대통령이나 학교장이나 가장이 하는 말이 옳으면

그 말은 권위가 있고 그래서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행실이 자신의 말과 다르면 솔직히 따르고 싶은 마음이 없지요.

그러므로 예수님의 권위는 말의 권위가 아니라 행동의 권의이고

자리의 권위가 아니라 완덕의 권위이고 특히 사랑의 권위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이것을 뛰어넘는 권위와 가르침을 보이십니다.

더러운 영까지 복종하게 하는 권위이고 가르침이어서 사람들은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고 놀랍니다.

 

영적인 권위, 곧 성령을 지닌 분의 권위이고

그래서 더러운 영도 꼼짝 못하고 따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찰을 하고 반성도 합니다.

더러운 영들도 주님의 권위 있는 가르침에 복종하는데

우리는 주님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는지.

 

사실 앞의 주님 말씀대로 누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말만 잘 할지라도

성숙하고 겸손한 사람은 그 사람의 말을 들을 것입니다.

권위의 한 부분을 인정할 줄 아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갓 들어온 수련자에게도 순종하겠다고 했지요.

 

그러나 아주 미성숙하고 매우 교만한 사람은 누가 얘기해도 안 듣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셔도 듣지 않으니 더러운 영보다도 악한 것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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