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오늘 독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어제 박 프란치스코 형제님을 땅에 묻고 와서인지
“사라지다”는 말이 계속 맴돕니다.
땅에 묻음으로 분명 우리 앞에서 사라졌는데
아직까지 우리와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속절없이 그를 묻고 와서
잊어버리려 일부러 T.V를 보는데도
휴게실에 걸려있는 영정 사진 속의 웃는 형제님이
계속 옆에 있으면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체가 있다가 사라져도
화면이 있다가 사라져도
그것이 강렬하게 인상지어졌으면 잔영이 계속 남아 있듯
존재가 사라져도 우리 안에 그 존재의 흔적이
잔영마냥 한 동안 가는 모양입니다.
20년을 같이 지낸 제 친구가 죽었을 때 1년 반이나 갔으니
30년을 같이 산 형제님이 그렇게 바로 사라지겠습니까?
그런데 박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사라진 것입니까,
떠나간 것입니까?
사라져 없는 것이나,
떠나가 없는 것이나
내게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내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고
내가 미워서 떠난 것은 더더욱 아니니
사라졌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 같고
나에게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라진 것이 떠나간 것보다 더 잔혹한 것 같습니다.
동사에 두 가지 동사가 있지요.
자동사(自動詞)와 타동사(他動詞).
목적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동사가 자동사요
목적과 반드시 연관하여 움직이는 동사가 타동사지요.
'사라지다'와 '떠나 가다'는 자동사와 타동사의 차이입니다.
'떠나 가다'는 무엇을 또는 어디를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 반대말인 ‘찾아 가다’라는 말이 찾아 가는 대상인 목적어가 있고
찾아 가는 이유와 목적이 있으며
따라서 의지가 있듯이
떠나가는 것은 떠나는 대상인 목적어가 있고
떠나가는 이유와 목적이 있으며
따라서 의지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사라짐은 무정(無情)한 떠나감입니다.
사라짐은
관계 면에서는 무관한 관계의 있다가 없어짐이요,
존재 면에서는 허무(虛無)함의 있다가 없어짐일 뿐입니다.
없어지는데 나는 아무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이파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사라짐은
나와 아무 상관없이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잔영은 남지만 점점 없어지는 것입니다.
단번에 없는 것이 아니라 점점 없어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라짐은 무서운 허무입니다.
떠나감은,
미워서 나를 버리고 떠나든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든,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정을 남기는데
사라짐은
사랑도 미움도 없고
남기는 것도 없는 무정(無情)한 떠나감입니다.
하늘과 땅은 이렇게 무정하고 허무한 것입니다.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있을 것 같지만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말씀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오늘 주님께서는 힘주어 약속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오늘 독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어제 박 프란치스코 형제님을 땅에 묻고 와서인지
“사라지다”는 말이 계속 맴돕니다.
땅에 묻음으로 분명 우리 앞에서 사라졌는데
아직까지 우리와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속절없이 그를 묻고 와서
잊어버리려 일부러 T.V를 보는데도
휴게실에 걸려있는 영정 사진 속의 웃는 형제님이
계속 옆에 있으면서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체가 있다가 사라져도
화면이 있다가 사라져도
그것이 강렬하게 인상지어졌으면 잔영이 계속 남아 있듯
존재가 사라져도 우리 안에 그 존재의 흔적이
잔영마냥 한 동안 가는 모양입니다.
20년을 같이 지낸 제 친구가 죽었을 때 1년 반이나 갔으니
30년을 같이 산 형제님이 그렇게 바로 사라지겠습니까?
그런데 박 프란치스코 형제님은
사라진 것입니까,
떠나간 것입니까?
사라져 없는 것이나,
떠나가 없는 것이나
내게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내가 싫어서 떠난 것이 아니고
내가 미워서 떠난 것은 더더욱 아니니
사라졌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 같고
나에게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라진 것이 떠나간 것보다 더 잔혹한 것 같습니다.
동사에 두 가지 동사가 있지요.
자동사(自動詞)와 타동사(他動詞).
목적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동사가 자동사요
목적과 반드시 연관하여 움직이는 동사가 타동사지요.
'사라지다'와 '떠나 가다'는 자동사와 타동사의 차이입니다.
'떠나 가다'는 무엇을 또는 어디를 떠나가는 것입니다.
그 반대말인 ‘찾아 가다’라는 말이 찾아 가는 대상인 목적어가 있고
찾아 가는 이유와 목적이 있으며
따라서 의지가 있듯이
떠나가는 것은 떠나는 대상인 목적어가 있고
떠나가는 이유와 목적이 있으며
따라서 의지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사라짐은 무정(無情)한 떠나감입니다.
사라짐은
관계 면에서는 무관한 관계의 있다가 없어짐이요,
존재 면에서는 허무(虛無)함의 있다가 없어짐일 뿐입니다.
없어지는데 나는 아무 고려 사항이 아닙니다.
이파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사라짐은
나와 아무 상관없이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잔영은 남지만 점점 없어지는 것입니다.
단번에 없는 것이 아니라 점점 없어지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라짐은 무서운 허무입니다.
떠나감은,
미워서 나를 버리고 떠나든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든,
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 정을 남기는데
사라짐은
사랑도 미움도 없고
남기는 것도 없는 무정(無情)한 떠나감입니다.
하늘과 땅은 이렇게 무정하고 허무한 것입니다.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있을 것 같지만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말씀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오늘 주님께서는 힘주어 약속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