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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3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Jan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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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으시고 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후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전도를 시작하십니다.
그러한 활동의 첫 모습은
오늘 우리가 복음에서 들은 모습,
나자렛 회당에서 주님의 해를
선포하신 모습입니다.

이사야가 이야기하는 기름 부음 받은 이는
다른 말로 메시아, 혹은 그리스도를 말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메시아가
자신 본인을 가리킨다는 것을
선포하십니다.

이어지는 모습은
새로운 메시아 시대의 모습인데,
앞으로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이 세상에서 활동하실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로 표현하고 계십니다.
그 모습은 기쁨과 해방, 자유 등으로 나타납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복음의 내용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행동하십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며
마귀들을 쫓아내십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이 진실임을
루카 복음사가는 자신의 복음 시작 부분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는
그것이 잘 적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이들이 그 가난에서 벗어나고
병자들의 병이 나으며
억압받는 이들이 해방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험을
더 많이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때로는 하느님이 무능력하게
보이기도 하고
내가 믿고 있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메시아로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물론 그 모습은 영광스럽고 멋진 왕의 모습으로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은
영광스럽고 멋진 모습 만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버림 받고,
결국에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모습이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은
급기야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구원한 것처럼
자신도 구원해 보라는 이야기를 들으십니다.

물론 메시아로서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신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보여주시려고 하신 것은,
영광스럽고 화려한 모습이 아니라.
가난한 자의 모습으로
억압받는 이의 모습으로
가난한 사람들과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축복과 은총 속에서
우리가 하느님을 느끼며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처럼,
모든 곤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을 느끼며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려는 하느님께
우리의 눈을 돌려
그분과 함께 할 수 있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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