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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7주 목요일-지혜, 분노에 더딘 사랑을 아는 것.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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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저는 정말로 하느님을 믿고 하느님의 사랑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문제는 하느님 사랑을 너무나 잘 믿어서 마음 놓고 죄를 짓는다는 겁니다.

 

내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하느님은 나를 버리지 않으실 거라고,

하느님의 용서는 내 죄보다 훨씬 크다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 겁니다.

그러니 이 믿음이 참 훌륭하다 생각하는데, 혹 잘못된 겁니까? 틀렸습니까?

 

아닙니다. 이 믿음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뭔가 문제가 있고,

적어도 성숙한 믿음은 아니지요.

 

우선 내 과거의 죄는 내가 회개하기만 하면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신다는 것,

이것을 믿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훌륭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헌데 과거의 죄는 이런데 미래의 죄까지 하느님께서 괜찮다 하시는 겁니까?

 

다시 말해서 과거 죄를 용서해주셨는데 또 용서주실 거라고 믿고

죄를 짓는 것을 하느님께서 괜찮다고 하시겠냐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이 오늘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죄를 지었어도 내게 아무 일도 없었지 않은가?’하지 마라.

주님께서는 분노에 더디시기 때문이다.

그분의 인자함이 크시니 수많은 내 죄악이 속죄 받으리라.’고 말하지 마라.

정녕 자비도, 분노도 다 그분께 있고, 그분의 진노가 죄인 위에 머무르리라.”

 

사실 하느님은 오늘 집회서 말씀처럼 분노에 더디실 뿐

과거의 죄건 미래의 죄건 죄는 하느님께서 결코 괜찮다 하지 않으시고,

다만 우리가 살게 되기를, 그것도 잘 살게 되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래서 과거는 그랬어도 회개하여 다시는 죄짓지 않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럼에도 주님의 사랑을 믿고 다시 말해서 과거 내 죄를 눈감아주셨던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죄를 짓고 또 지으면 하느님은 벌을 내리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게 되는 것이 이 벌이 주님의 분노에서 나온 것이냐,

여전히 사랑에서 나온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자녀가 반복되는 죄를 범할 때 벌을 내리십니까, 안 내리십니까?

벌을 내릴 때 화가 나서 벌을 내립니까, 사랑 때문에 벌을 내리십니까?

 

내 맘에 안 들고, 내 말을 안 들었기 때문에 벌을 내리면 분노 때문이고,

자녀의 반복되는 죄를 끊기 위해서라면 그 분노도 벌도 사랑 때문이지요.

다만 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면 분노와 벌이 즉각적이고,

사랑 때문이면 분노에 더디겠지만 분노와 벌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지요.

 

예를 들어 자식이 도박이나 마약을 자주 하여 감옥에 자주 갔는데

몇 번은 회개할 것을 믿고 옥에서 꺼내줬지만 계속 반복되면 그 버릇을

고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꺼내주지 않고, 끝까지 벌 받게 하는 것과 같지요.

 

하느님도 마찬가지인데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분노에 더디신 것을 분노하시지 않는 것으로 착각치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본성적으로 죄에 대해 분노하십니다.

죄에 대해 분노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을 사랑하시지 죄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며,

사람을 사랑하시기에 죄가 사람을 갉아먹는 것에 분노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 배추벌레가 배추를 온통 갉아먹은 것을 봤을 때

배추가 가여운 것은 사랑이고 배추벌레를 죽이는 것은 분노입니다.

 

우리의 분노는 자주 욕심의 분노요 불만의 분노지만

하느님의 분노는 사랑의 분노요 그래서 생명의지의 분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은 하느님 사랑 때문에 죄를 짓고,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하느님 사랑을 알고 죄를 짓지 않습니다.

사랑보다 죄를 더 사랑하다가 죄를 미워하고 사랑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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