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자랑을 합니다.
물론 자랑하고 싶어서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하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기 위해서 자랑하고,
더 나아가 진정으로 자랑해야 할 것이 뭔지 알게 하려 자랑하는 거지요.
우선 출신성분에 대해 자랑을 합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것을 우리는 자랑하고 반대로
별 볼 일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면 부끄러워하는데
세속적 가문이 아니라 영적인 가문이 좋은 것을 자랑해야 하는 거지요.
저로 말하면 안동 김가의 가문이 아니라 예수 가문을 자랑해야 하지요.
다음으로 바오로 사도는 자기가 한 일과
그 일을 하느라 자기가 당한 수고수난에 대해 자랑합니다.
이는 남자들이 군대에서 고생한 것을 자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고생한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그 고생을 겪고 이겨낸 것을 자랑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자랑해야 할 것은 고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고생을 끝까지 견뎌낸 인내심과 끈기여 하고
인내심과 끈기가 아니라 끈기 있게 인내케 한 사랑이어야 하며,
그 사랑도 다른 사랑이 아니라 주님께 대한 사랑이어야 하지요.
인내심과 끈기가 대단한 것도 자랑할 만하지만 얻는 것 없이
그저 끝까지 얻어터진 것을 자랑하는 거라면 뭣 때문에 자랑합니까?
나에 대한 사랑 때문이건 이웃에 대한 사랑 때문이건 사랑 때문에
고통을 견디어내고 무엇보다 주님 사랑 때문에 견딘 것을 자랑해야지요.
바오로 사도는 주님과 주님의 양들을 위해 정말 엄청만 고통을 겪었지요.
그는 자기가 겪은 고통을 나열합니다.
투옥, 매질, 채찍질, 돌팔매질, 파선과 표류, 갖가지 위험을 나열합니다.
우리는 그중 한 가지만으로도 고통을 대단히 많이 당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그런 것이 자랑할 것이 못 된다고, 아니
자랑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유는 단순합니다. 나를 자랑하는 것이 내게 유익이 되면 해도 될 텐데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이고 무익한 정도를 넘어 유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유해한데도 왜 자랑을 하고, 유해하다면 왜 유해합니까?
자랑할 필요가 없는 사람, 다시 말해서 자기가 자랑하지 않아도
자랑하고 싶은 것을 알아주고 대신 나팔까지 불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볼썽사납게 자기가 나서서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세울 것이 별로 없고 그래서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 얼마 안 되는 자랑꺼리를 알아달라고 자랑하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이것이 자랑하는 이유인데 헌데 자랑하는 것이 왜 유해합니까?
그것은 제 생각에 자랑이라는 것이 자기 도취케 하는 것이고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하는 아편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랑이란 지금 나는 병들어 죽어가고 가진 것도 별로 없는데
화려했던 과거의 부귀영화를 얘기하거나 하나 남은 보석을 자랑하면서
나는 지금 괜찮다고 생각하게하고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병은 자랑하라고 합니다.
자랑함으로써 숨기고 싶은 나의 병을 사람들 앞에 겸손하게 드러내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치유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자랑해야 한다면 구원을 가져다주는 것을 자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병을 자랑하듯 약함을 자랑해야하고 약하니 구해달라고 해야 합니다.
강하신 주님께 구원을 청하게 하는 약함을 자랑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재물은 보물이 아니고 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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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나에게 보물은? 있는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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