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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Jul 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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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인가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을 거부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보이지 않는 존재이시다보니
볼 수 있는 존재에게 그 미움을 표현하게 되고,
그래서 그 대상은
하느님과 관련된 사람들,
혹은 하느님과 관련된 물건들이 됩니다.

그들이 하느님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실 이 표현도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그들이 거부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의 모습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 안에는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는데,
우리는 종종 강점은 드러내고
약점은 숨기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우리의 모습은 점점 있는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 안에는 강점은 물론이고,
숨기고 싶은 약점도 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는 것을 거부할수록,
그 약점을 보게 된 계기인 하느님이 미워집니다.
이러한 모습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나는데,
우리는 진실을 마주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반면 소위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에게서는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나도 약점이 있고 너도 약점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숨기고 싶어하는 반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옆 사람을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은 그것을 감추려
온갖 애를 쓰고 있는데,
옆 사람은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숨기려 노력하는만큼,
옆 사람에 대한 분노도 더 커져갑니다.
여기에서의 분노나 화는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와 함께 하느님을 흠숭하고 있는
내 형제에게서 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깎아내리기에 바쁩니다.
그 모습은 마치,
옆 사람을 내리 누르면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옆 사람의 약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니고,
심지어 그 약점을 통해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굉장히 힘이 듭니다.
물론 그러한 것 때문에
성당을 떠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이 답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인내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인내는
무조건 참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미움은 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이름 때문에,
그가 맺고 있는 하느님과의 관계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즉 하느님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에,
우리는 그 인내로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제대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미움에서 오는 고통 안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고통 받는 나의 모습,
나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런 나의 모습을 질책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그런 나의 모습도 인정해 주시고,
감싸 안아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도 나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 줄 수 있고,
그렇게 고통 속에 머무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 머무름,
그것이 하느님과 함께 함이고,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구원,
하느님 나라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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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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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잔디 2019.07.13 19:38:01
    아멘!
    고맙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12 11:05:48
    그 분이 커지셔야 하는데..
    내가 중심이 되려는 헛됨으로 공동체 안에서 불평 불만, 뒷 담화가 생기게 되는데 제가 그 중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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