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어떻게 보면 좀 이상합니다.

비유의 내용을 보면 땅 또는 밭의 비유라고 함이 맞을 듯한데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요 뿌려진 씨가 떨어지는 네 가지 땅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라고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씨 뿌리시는 하느님이 비유의 주체라고 주님께서는 분명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니까 받아들이는 우리가 비유의 주체라면 땅이 왜 모양이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고 열매 맺지 못하는 귀책사유가 땅에 있지만

씨 뿌리시는 하느님이 비유의 주체라면

하느님은 씨를 왜 이렇게 뿌리실까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리고 이 경우 열매를 맺지 못하는 귀책사유가 땅에 있지 않고

씨를 그렇게 뿌리시는 하느님께 귀책사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왜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땅들에 씨를 뿌립니까?

그 아까운 씨를 낭비나 허비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 같으면 씨를 가시덤불이나 돌밭에 뿌리지 않을 것이고

길바닥에는 더더욱 뿌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저는 멍청한 농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씨 뿌리기를 이해시키기 위해

성서학자들은 당시 이스라엘의 씨 뿌리는 방식을 예로 든 것뿐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아무튼 하느님은 아무 데나 씨를 뿌리는 분이시고

당신의 귀중한 말씀의 씨를 낭비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은 본래 낭비가 많습니다.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햇빛을 주시는 하느님은

우리 눈에 주지 말아야 할 놈에게도 벌이 아니라 사랑을 주시고,

주실 뿐 아니라 퍼부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북한에 조금 주고도 퍼부어준다고 비판하고,

이웃에게 조금 주고 엄청 많이 줬다 생각을 하는데

주님은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고 넘치게 주십니다.

 

하느님 사랑이 이러 하기에 그 사랑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업신여긴다는 것은 없이 여기는 것 곧 무시하는 것인데

계시는 하느님을 없는 분으로 여기고 그분의 말씀은 그래서 말씀이 아니라

개소리거나 잔소리기에 이런 자들에게 말씀은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도 말씀의 청취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뿌리시는 씨 덕분입니다.

 

시멘트 바닥에 조그만 균열이 와도 그 틈에서 풀이 싹트듯

다른 소리만 재밌어하고 하느님 말씀은 흘려버리던 사람도

하느님 말씀이 그 사람의 틈을 파고들 때가 옵니다.

사람들의 말이 시들해지고 마음이 허해지기 시작할 때지요.

 

그러나 아직 말씀의 토양이 부족하기에 유혹이나 시련이 닥치면

하느님 말씀의 싹은 오래 가지 못하고 이내 말라비틀어집니다.

 

그런데도 하느님 말씀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한 번 벌어진 균열이 점점 커지고 토양이 점점 많이 쌓이면

이제 말씀의 싹을 틔울 뿐 아니라 제법 큰 가지로 자라납니다.

그런데 근심걱정 때문에 다시 숨이 막혀 죽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 말씀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근심걱정 때문에 말라죽게 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제는 기도를 합니다.

근심걱정만 하던 사람이 이제 기도를 하는 겁니다.

 

근심걱정만 하던 사람이 이제 근심걱정꺼리를 하느님 앞에 풀어놓습니다.

숨 막히게 하는 저 근심걱정꺼리를 없애달라고 기도하니 하느님께서

그것들 치우시고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 열매 맺는 땅이 되게 하십니다.


마구 그리고 계속 씨 뿌리시는 하느님의 승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7.24 22:50:43
    19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말씀의 씨를 마구 계속 뿌리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243592

    18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http://www.ofmkorea.org/130531

    17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한심한 질투)
    http://www.ofmkorea.org/108520

    15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들을 때까지 말씀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0393

    13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http://www.ofmkorea.org/55274

    10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분심 없는 들음)
    http://www.ofmkorea.org/4234

    09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나의 마음 밭)
    http://www.ofmkorea.org/28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26 06:00:3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26 05:59:38
    18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명심銘心, 마음에 새김)
    http://www.ofmkorea.org/130531

    17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하느님의 한심한 질투)
    http://www.ofmkorea.org/108520

    15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들을 때까지 말씀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80393

    13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http://www.ofmkorea.org/55274

    10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분심 없는 들음)
    http://www.ofmkorea.org/4234

    09년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나의 마음 밭)
    http://www.ofmkorea.org/28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0Nov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2019.11.1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8662
    Date2019.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0 file
    Read More
  2. 10Nov

    연중 제32주일

    2019.11.10. 연중 제3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8654
    Date2019.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4 file
    Read More
  3. No Image 10Nov

    2019년 11월 10일 연중 제 3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1월 10일 연중 제 32주일  오늘은 연중 제 32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지상에서는 한 여자자가 일곱 형제의 아내가 되었지만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아닌 천사적 존재로 동정으로 홀로 남는다고 말씀하십니다....
    Date2019.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90
    Read More
  4. No Image 10Nov

    연중 제 32 주일-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해도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연중 32 주일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이 세상 삶과 죽음 이후의 삶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얘기합니다.   우리 인...
    Date2019.11.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4
    Read More
  5. 09Nov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2019.11.09.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8645
    Date2019.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0 file
    Read More
  6. No Image 09Nov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카페가 아니라 기도하는 집

    "이것들을 여기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오늘은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떼라노 대성전은 비단 라떼라노 대성전 그 하나가 아니라 모든 성전을 대표하는 성전이며 그러므로 이 축일을 지냄도 모든 성...
    Date2019.1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5
    Read More
  7. No Image 08Nov

    연중 31주 금요일-봉사할 수 있는 행복

    저는 사제서품을 받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직전 한때가 아니라 오랫동안 고민을 해온 것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고민한 것인데 그것이 다름 아닌 사제직을 포기하고 평 수도자로 사는 문제였습니다.   교만한 제가 최고로 중...
    Date2019.1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