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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나해)-거룩한 일상

by 이대건 posted Apr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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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가 너희와 함께!”

사람들은 커다란 사건을 겪고 나면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물며 늘 같이 지내던 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두려움에 싸인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다시 나타나셨을 때 이들이 받은 충격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무서움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심으로써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고,
말씀을 듣고 사랑을 실천하던 자기들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것인데,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아직도 죽음의 사건 안에 메여
의심하고 의혹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당신이 돌아오셨음을 부활하셨음을
자신이 바로 얼마 전 까지 같이 밥을 먹고 함께 생활하던 그 사람,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한 그 사람임을 행동으로 보이십니다.

손과 발의 상처를 보여주시고 물고기를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은
죽음의 사건에서 벗어나, 두려움과 무서움에서 벗어나,
기쁨과 놀라움으로 돌아오게 되고, 이전의 말씀들을 깨닫게 되며, 믿음으로써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이후 제자들은 사도행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라고 선포합니다.

부활은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처럼 우리 또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주님과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죽음 앞에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처럼
우리는 죄라는 죽음 앞에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은 이러한 우리를 당신과 떨어뜨리는 모든 장애물들을
이겨내시고 우리 앞에 다시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선포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은 자신이 늘 우리와 함께 하심을
매일 매일의 삶을 함께 보내고 계심을 깨닫게 하시고자 부활하셨고,
당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일상에서 일탈하게 하는 우리의 죄, 세상의 죄를 위해 속죄제물이 되셨습니다.

2독서의 요한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제 하루하루의 삶이 나 혼자가 아니라 늘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렇기에 비록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거룩한 것이고
이 모든 일의 증인이 되고 증거하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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